포장 음식 송년회
포장 음식 송년회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0.11.23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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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
이재경 국장(천안)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연말 특수에 기대를 걸었던 자영업자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정부가 서울 등 수도권의 을 방역 단계를 24일 0시를 기점으로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19일 1.5단계로 격상한 지 불과 닷새만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2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 양상을 고려해 24일부터 수도권은 2단계로, 호남권은 1.5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지난 2월 말 대구발 1차 대유행과 서울 광화문집회 및 사랑제일교회 발 2차 대유행에 이어 최근의 확산 양상을 3차 대유행으로 판단, 비상조치를 내린 것이다.

당장 수도권 지역 음식점, 주점, 카페, 클럽 등과 예식업 등 컨벤션 업종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들 업종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사실상 매출의 70~80% 이상을 포기하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 노래방의 경우 오후 9시부터 영업이 금지되니 사실상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하는 야간 시간대에 점포 문을 닫아야 한다.

기존 1.5단계에서 제한적(면적 4㎡당 1명)으로 영업을 할 수 있었던 유흥주점과 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아예 영업을 할 수 없다.

카페의 경우에도 테이블 간 거리두기를 이행하는 선에서 영업이 허용됐지만 2단계에선 포장과 배달만 할 수 있다.

일반관리시설 14종 가운데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의 경우 이용 인원 제한이 1.5단계 4㎡당 1명에서 2단계 100명 미만으로 확대되고 예배나 법회 등 종교활동은 좌석수가 30% 이내에서 20% 이내로 축소된다. 등교 인원도 3분의 2에서 3분의 1로 줄어든다. 다만 고등학교는 1.5단계의 기준(정원의 2/3)이 그대로 적용된다.

24일부터 전면 시행되는 2단계 조치를 앞두고 자영업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경우 1.5단계 조치 시행 이후 불과 닷새 만에 전격적으로 강도 높은 2단계 조치가 시행되자 업소들마다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인터넷 포털에 올려진 관련 뉴스에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걱정과 함께 원망 섞인 목소리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이하 한상총련)가 2단계 격상에 따른 3차 재난 지원금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23일 논평을 내고 소비활성화와 자영업 지원을 위해 정부가 3차 재난지원금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K-방역의 성공에 중소 자영업자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추가 지원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가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위한 특별 대책을 추진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인천시는 송년 모임이 예정돼 있던 부서들이 음식점에서 대면 회식을 하는 대신 식당에서 음식물을 포장해 사무실에서 간식으로 먹거나 개별 포장된 음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줘 가정에서 먹게 하는 방식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집행 예정인 예산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도움 주는 방향으로 최대한 집행하기로 했다. 인천시의 선례가 전국에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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