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산단 1989년 완공 … 경제개발 가속도
청주산단 1989년 완공 … 경제개발 가속도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11.22 1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 시리즈/ 충북경제 100년사-소금배에서 KTX까지
(20)산업수요 증가와 산업 인프라
중부권 최대 규모 … 도내 곳곳 국가·지방산단-농단 조성
1970년 경부고속도로 이어 1987년 중부고속도로 개통
청주 비롯 진천·증평 등 중부권 국내 굴지 산업지대 변모
대청·충주댐 중북부권 식수·공업용수 공급 … 홍수 조절도
충북지역에 두 개의 고속도로가 관통하면서 지역 산업경제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90년대 중부고속도로 톨게이트 모습. /충북도 제공
충북지역에 두 개의 고속도로가 관통하면서 지역 산업경제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90년대 중부고속도로 톨게이트 모습. /충북도 제공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심화됐던 국내 경제난은 1960년대 말부터 호전되기 시작했다. 1962년 시작된 1차 국가경제개발계획이 성공리에 끝났다. 경제개발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경제개발은 국내 산업수요를 증가시켰다. 농업중심에서 제조업으로 산업구조가 바뀌는 시기이기도 했다.

국내 경제개발의 가속화는 충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산업수요가 증가하면서 산업 불모지였던 충북에도 관련 인프라가 들어섰다.

특히 산업단지 조성과 교통인프라는 충북 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1970년대 충북의 산업경제는 청주산업단지 조성으로 활성화됐다. 청주산업단지는 1969년 착공해 1989년에 완공됐다. 4단계에 걸친 공사 끝에 허허벌판에 대규모로 탄생한 청주산업단지는 중부권 최대규모였다. 이후 청주산업단지는 충북산업경제의 대명사였다. 그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비중이 컸다. 청주산업단지 조성 이후 도내 곳곳에서 국가산업단지, 지방산업단지, 농공단지 등 크고 작은 산업단지들이 들어섰다. 충북지역의 산업수요가 증가하면서 개발입지 공장들도 농촌지역 곳곳에서 가동되는 등 70년대 이후 충북의 산업경제 수요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이처럼 70년대 이후 충북의 산업경제가 발달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인 수도권과 인접해 있는 데다 국토 중심이라는 입지조건 때문이다. 수도권보다 저렴한 땅값과 노동력 확보가 용이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국토 중심의 입지조건을 극대화시킨 교통망 구축이 큰 역할을 했다.

산업경제에 있어 노동력과 함께 물류 이동을 위한 접근성을 높여주는 교통망 구축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경제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가 1970년 개통되면서 충북의 지역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경제개발이 이루어진 점을 고려할 때 고속도로가 관통한 청주 등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산업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국토중심의 입지조건과 탁월한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청주는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에'라는 교통의 요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교통여건이 좋아졌다.

경부고속도로에 이어 중부고속도로가 개설되면서 충북의 경제성장은 가속화됐다.

1987년 개통한 중부고속도로는 청주를 기점으로 경기도 하남이 종점이다. 중부고속도로 개통은 청주를 비롯해 음성. 진천, 증평 등 충북의 중부지역을 국내 굴지의 산업지대로 변모시켰다. 충북의 중부권이 산업지대로 발달하게 된 것은 두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접근성과 물류조건이 탁월해진 때문이다.

산업경제에 있어 교통 물류, 노동력 외에 중요한 것은 물과 전기 등 에너지이다. 충북은 두 개의 고속도로와 두 개의 다목적 댐이 이를 충족시켰다. 대청댐과 충주댐이 중북부권의 식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청댐은 1980년 완공됐다. 발전·용수 공급 및 홍수 조절을 위한 다목적댐으로 최대 출력 9만㎾의 전력과 연간 240~196Gwh의 발전량을 공급하고 있다. 이 댐은 대전·청주·군산·전주 등 유역 내외 인접 도시의 생활 및 공업용수를 연간 13억㎥ 공급하고 있다.

1985년 완공된 충주댐은 소양강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7억5000만t의 규모의 저수능력을 갖춘 다목적댐이다. 연간 33억8000만t의 각종 용수를 충북 북부와 수도권에 공급하고, 홍수 조절기능도 하고 있다.

지역경제 성장기를 거친 현재에도 충북은 산업경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산업단지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해방과 한국전쟁의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충북경제가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 유리한 지리적 환경도 있었지만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원활한 용수와 노동력 공급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제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지역주민들의 의지가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원동력이었다.

/엄경철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