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동상 훼손된 전두환 대통령길 당분간 ‘폐쇄’
청남대, 동상 훼손된 전두환 대통령길 당분간 ‘폐쇄’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11.2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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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관상 좋지 않아“…나머지 5개 대통령길은 종전처럼 개방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관련 방침 정해지면 보수 여부 결정
경기도 화성지역 5·18 광주민주화운동 단체 회원이라고 주장한 A씨(50)가 훼손한 청남대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 모습./조준영기자
경기도 화성지역 5·18 광주민주화운동 단체 회원이라고 주장한 A씨(50)가 훼손한 청남대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 모습./조준영기자

 


청남대 관리사업소는 대통령길 6개 가운데 최근 동상이 훼손된 전두환 대통령길을 당분간 폐쇄한다고 20일 밝혔다. 나머지 5개는 종전처럼 정상 개방된다.

청남대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훼손된 동상을 그대로 관람객에게 공개하기가 미관상 좋지 않은 데다 추가 훼손의 가능성도 있어 이같이 조치했다”고 말했다.

사업소는 이날 길의 입구 문을 닫아 관광객들을 차단했다. 출입 통제 등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도 내걸었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24시간 감시 체계도 운영한다. 주간에는 산불 감시원이, 야간에는 청원 경찰 등이 감시한다.

훼손된 동상은 충북도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와 관련한 방침을 정하면 그때 보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도는 현재 동상 보존과 함께 역사적인 사실을 기록하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지난 5월 시민사회단체 요구로 내부 검토 등을 거쳐 철거하기로 한 입장을 바꿨다.

도는 각계각층 여론과 내부 회의 등을 거쳐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재 청남대 안에 설치된 전두환 동상은 지난 19일 오전 10시20분께 A씨에 의해 훼손됐다.

청남대에 관광객으로 들어온 A씨는 동상 주변의 폐쇄회로(CC)TV 전원을 끈 뒤 미리 준비해 간 쇠톱으로 동상의 목 부위를 자르려고 시도했다.

청동으로 된 동상은 목 부위 3분의 2 정도가 둥그렇게 둘러 가면서 훼손됐다.

청남대 관리사업소는 범행 현장을 발견해 문의파출소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신분을 경기지역 5·18 관련 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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