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보란듯이 … 벤투 `끝까지 손 썼다'
무리뉴 보란듯이 … 벤투 `끝까지 손 썼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11.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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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매치 출전 불만 표출에 2경기 풀타임 기용 맞불
카타르전 2대 1 승 기여 … 한국남자축구 통산 500승 달성

 

손흥민(28·토트넘)의 축구대표팀 차출을 두고 조세 무리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감독과 장외 신경전을 벌였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보란 듯이 풀타임을 기용했다.

한국은 1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의조(보르도)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15일 멕시코와 유럽 원정 첫 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통산 500승 달성에 성공했다. 또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0-1 패배도 설욕했다.

벤투 감독에겐 기분 좋은 승리지만, 이를 지켜본 무리뉴 토트넘 감독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경기였다.

평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치러지는 A매치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던 무리뉴 감독은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축구계의 놀라운 한 주다. 대표팀 경기는 대단했다. 친선전은 훌륭했고 매우 안전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경기를 치른 뒤에 나왔고, 팀 훈련 중에 외부인이 들어왔다”라고 비꼬았다.

무리뉴 감독이 뿔난 건 소속팀 선수들이 코로나19의 위험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피로 누적이 우려되는 가운데 손흥민이 합류한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선수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측면 수비수 맷 도허티는 아일랜드 대표 소집 중 양성 반응을 보였다.

무리뉴 감독의 불만은 카타르전을 준비하던 벤투 감독의 귀에도 들어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소속팀과 대표팀은 엄연히 다른 곳이라며 선을 그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시작으로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 등에서 클럽 감독을 경험한 벤투는 “나도 대표팀과 클럽팀 감독을 다 해봤다. 선수가 소속팀에 있을 때 대표팀을 위해서 어떤 것을 고려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대표팀에 있을 땐 대표팀에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최상의 스쿼드를 가동하겠다던 벤투 발언은 진짜였다. 캡틴 완장을 찬 손흥민은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와 카타르전도 풀타임을 뛰었다.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하길 바랐던 무리뉴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손흥민은 몸을 날리는 플레이로 유니폼이 흙투성이가 되도록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은 물론 필요할 땐 수비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1-1 상황이던 전반 36분엔 정확한 크로스로 `동갑내기' 단짝 황의조의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했다.

벤투 감독도 이후 1골 차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자 손흥민을 끝까지 기용했다. 무리뉴는 손흥민이 교체되는 장면을 원했겠지만, 손흥민은 숨이 턱 밑까지 찰 때까지 뛰고 또 뛰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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