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는 쓸모가 없을까?
쓰레기는 쓸모가 없을까?
  • 정소라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0.11.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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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정소라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정소라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어느덧 주부 5년 차다. 저녁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주부 9단만큼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 정돈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옷장에는 계절 구분이 어렵게 아들 옷과 어른 옷이 뒤죽박죽 뒤섞여 있고, 아들의 장난감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소파 위나 책장 한가득, 거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집안 살림을 깔끔하게 정리 정돈하기로 마음먹은 어느 날, 더 이상 꺼내 입지 않는 옷과 아이에게 필요 없어진 물건들을 골라내 보기로 하고, 옷장과 수납장에 쌓여 있는 물건들을 끄집어내 봤다.

입지 않는 옷을 과감하게 김장용 봉지에 옮겨 담았더니 4봉지 가득하게 채워졌다. 4봉지 가득 나온 옷가지는 헌 옷 배출함에 넣기에도 양이 너무 많아 고민하던 차에 헌 옷 수거업체가 있다는 정보를 얻고 연락을 했더니 업체에서 바로 나왔다. 아이 치킨 두 마리 시켜줄 간식 값을 벌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국민 육아 아이템이라는 장난감들을 단계별로 사 모았더니 장난감이 꽤 많다. 아이 장난감은 새것을 사기도 하고, 지역 카페나 아파트 직거래 장터에서 중고제품을 구입하기도 했는데, 아이가 크면서 필요가 없어진 부피 큰 장난감들이 눈에 띄어 일부는 중고 거래로 정리하고, 일부는 출산을 앞둔 친한 선배에게 나눠줬다.

아이 장난감과 옷가지를 정리했더니 수납장의 여유 공간이 많이 생겨 자주 쓰는 물건들을 가지런히 정리할 수 있게 됐다. 눈에 거슬리던 정리 안 된 옷가지와 널브러져 있던 아이의 장난감이 제자리를 찾았고 한결 말끔해졌다. 어쩌면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졌을 물건들이 필요한 곳에 전달된 것이다.

쓰레기는 쓸모가 없을까? 쓰레기의 사전적 의미는 `비로 쓸어 낸 먼지나 티끌, 또는 못 쓰게 되어 버릴 물건이나 내다 버린 물건'이다. 쓸모 있는 물건을 필요한 곳에 나누고, 종량제 봉투에 버려질 쓰레기를 나눠 분리배출에 관심을 갖는다면 쓰레기가 줄어들 것이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법 첫 번째는 물건을 재사용할 수 있는지 가려내는 것이다. 물건을 버리기 전에 재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가려내어 나에게는 쓸모가 없는 물건이라도 다른 사람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나누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분리배출이 가능한지 판단하는 것이다. 분리배출이 가능한 품목을 골라내어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배출하는 것이다.

분리배출의 핵심 네 가지는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않는 것이다. 플라스틱류는 부착 상표를 제거한 후 내용물을 비워 배출하고 캔류, 고철류는 내용물을 비우고 압착한다. 가스·살충제 통은 구멍을 뚫어버린다. 종이류는 스프링 등 다른 재질은 제거 후 배출한다. 재활용이 불가한 폐휴지, 음식물, 영수증 등은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시민의 작은 관심이 모여 쓰레기를 줄이고, 줄어든 쓰레기는 우리 미래의 환경 변화에는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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