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장통
오래된 연장통
  • 오승교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0.11.1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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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오승교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오승교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언제부턴가 점심 후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생겼다. 때로는 점심값보다 많거나 비슷한 가격의 커피를 마시며 즐기는 경험을 모두가 해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굳이 이렇게 비싼 커피를 마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진화적으로 어떤 연관이 있을까?

도서 `오래된 연장통'(전중환 저)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인간 본성을 지금 시점으로 여러 가지 사례들을 통해 말하고 있다.

오래된 연장통은 인간의 오래된 본성을 말한다. 연장통(인간의 마음)에 어떤 본성들이 있는지 서른세 장의 단락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도서 `이기적 유전자'(리자드 도킨슨 저)에서 유전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기 위해서만 노력한다. 인간이 이기적인 이유는 이러한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타적인 행동조차도 결국엔 자신의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앞서 말한 커피 비유가 무슨 진화와 연관이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우리가 굳이 점심값만큼이나 비싼 과시적 소비의 커피를 마시는 이유가 바로 유전자의 성격과 관계있다. 과시적으로 소비함으로 이성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웃음의 사례에서 여자는 자신을 웃겨주는 남자를 매력적으로 느낀다. 반면 남자는 자신의 이야기에 잘 웃어주는 여자를 매력적으로 느낀다.

남자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면 없던 유머 감각이 생기고 웃음이 없던 여자가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나면 피식 피식 웃음이 많아지는 이유 역시 진화심리학과 연관이 있다.

두 사례 모두 우월한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기 위한 유전자들의 행동이다. 우월한 유전자가 생존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인간의 모든 행동이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신기했다. 다만 진화심리학이 요즘 유행하는 성격이나 혈액형 분석처럼 느껴지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다.

인간의 진화과정을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심리적으로 풀어냈다는 점과 우리가 행동하는 것들이 심리적으로 진화했다는 점은 신기하게 다가왔다.

어느 유행가의 가사처럼 심리학인 듯 심리학 아닌 심리학 같은 느낌이다.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행동들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들여 다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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