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이 한국산?
아이언맨이 한국산?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0.11.16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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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
이재경 국장(천안)

 

“아이언맨(Iron Man)이 실제로 개발된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완성될 것이다”.

지난 13일 카이스트(KAIST) 공경철 교수(기계공학과)가 한 말이다. 그는 이날 제2회 세계 사이배슬론(Cybathlon) 올림픽 대회에서 자신의 제자들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과 동메달을 석권하자 소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 공 교수가 이끈 팀 `엔젤로보틱스1, 2'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착용형 외골격 로봇 종목에서 1, 3위를 차지했다.

착용형 로봇 종목은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된 장애인 선수가 두다리를 감싸는 외골격형 로봇을 입은 상태로 앉았다 일어서기·책상 위에 있는 컵 쌓기·탁자 사이 지그재그로 이동하기·험지 걷기·측면 경사로 보행 하기·계단 오르내리기 및 문 여닫기 등 6개의 임무를 완수하는 경기다.

이날 출전한 김병욱 선수(47,남)는 6개의 임무를 3분 47초 만에 모두 수행해 2위(은메달)를 차지한 스위스 TWIICE팀의 4분 40초 기록을 53초나 앞선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역시 그가 이끄는 `엔젤로보틱스 2(이주현 선수,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팀도 스위스 팀에 이어 5분 51초의 우수한 기록으로 3위(동메달)를 차지했다. 2016년 1회 대회에선 김병욱 선수가 이 종목에서 3위를 차지했었다.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최첨단 보조로봇을 이용해 기술 역량을 겨루는 사이배슬론 올림픽은 2016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다. 인조인간을 뜻하는 사이보그(Cyborg)와 경기를 의미하는 라틴어 애슬론(Athlon)의 합성어로 명명됐는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로봇 의수, 로봇 의족, 착용형 로봇, 기능성 휠체어, 전기 자극 자전거 경주 등 6개 종목에서 열전이 벌어진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팀의 우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래 로봇 산업 시장을 주도할 만한 역량을 인정받는 자리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착용형 로봇 종목을 석권했다.

공 교수가 우승 소감에서 마블 영화의 주인공 아이언맨을 언급한 이유다.

마블 코믹스의 영웅 캐릭터인 아이언맨(영화속 이름 토니 스타크)은 심장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자 인공 심장 기능이 탑재된 강화 슈트를 제작해 하늘을 날며 세계를 구하는 영웅이 된다. 영화 속의 아이언맨 모델이 실제 현재 미국에서 전기자동차의 세계적 브랜드인 테슬라와 화성 식민지를 꿈꾸고 있는 스페이스엑스사의 오너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과학이 발전 추이를 볼 때 실제 아이언맨의 등장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로봇들이 사람을 대신해 움직이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28일 정부가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걸림돌이 됐던 각종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철폐하고 로봇산업 시장을 2024년까지 현재의 4배인 20조원 규모로 키워 세계 4대 로봇강국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도 로봇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32% 증액한 2000억원 규모로 늘렸다.

정부의 계획이 실제 업계에 반영되면 오는 2023년부터 거리와 공원, 주차장, 승강기에서 로봇이 움직이는 시대를 맞게 된다.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가 될 로봇산업. 이번 세계 사이배슬론 올림픽의 우승이 주는 의미가 그래서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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