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 보전을 위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확대해야 할 때
맑은 물 보전을 위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확대해야 할 때
  • 신옥수 충북도 수자원관리과 주무관
  • 승인 2020.11.1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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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옥수 충북도 수자원관리과 주무관
신옥수 충북도 수자원관리과 주무관

 

인류가 발전하고 또한 생활이 편리해 지고 있는 지금의 현대사회는 공기와 물의 소중함도 크게 느끼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공기와 물은 예전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나쁘고 더러워진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우리 인류는 지구의 주인이면서 동시에 지구를 더럽히고 있는 장본인인 셈이다. 즉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것처럼 아이러니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어느 지역은 가뭄이, 또 어느 지역은 홍수가 나기도 한다. 물을 오염시키는 행위는 너무도 많고, 그 주체는 인간, 바로 `나'인 셈이다.

가정의 생활오수, 공장의 폐수, 가축의 분뇨, 토양의 농약, 그 밖의 여러 형태로 물을 오염시키고 있지만, 수질오염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고농도인 가축분뇨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통상 수질오염의 지표로 삼는 것은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로 같은 양으로 본다면 가축분뇨의 오염농도가 생활오수의 농도보다 100배는 높다.

우리가 고기를 먹지 않고 가축을 사육하지 않는다면 아주 쉽게 오염을 막을 수 있지만 인류가 살아가면서 고기를 먹지 않고 살기는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물을 깨끗하게 보전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가축분뇨를 무단으로 방류하지 않고 처리장을 만들어 깨끗하게 정화 처리하여 방류하는 방법이다.

처리장에서 정화 처리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각각의 축산농가에서 개별적으로 처리장을 설치하는 방법과 또 하나는 각각의 축산농가의 축산폐수를 차로 운송하여 별도의 처리장으로 모아서 처리하는 방법 즉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설치 운영하는 방법이다.

`개별처리장'과 `공공처리시설'에서 가축분뇨를 정화 처리하는 방법은 서로 같지만 그 운영 방법 및 과정은 많은 차이가 있다. 개별처리장은 기술력 부족과 영세한 재정, 비용절감을 빙자하여 처리를 잘 하지 않거나 때로는 무단으로 방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공공처리시설은 지자체에서 시설을 설치하고, 많은 비용을 들여 전문 인력이 투입되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개별처리장보다 훨씬 깨끗하게 정화 처리된다.

오래전부터 가정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지자체에서 처리하라는 법적 의무가 있어 지자체에서 소각장과 매립장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가축분뇨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가축분뇨도 폐기물처리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지자체에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에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하여야 한다” 라는 강제규정으로 바뀌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즉 개별처리장이 줄어들고 공공처리시설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하천의 수질개선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좋은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님비현상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어느 지역이 됐든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내 지역은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문제의 해결은 어느 한 분야의 노력으로는 안 될 것이고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과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또한 혐오시설 설치 대상 지역 주민들의 이해 설득과 동시에 충분한 피해보상이 필요하다.

이러한 제반문제를 해결해야만 맑고 깨끗한 수질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며, 정부·지자체 및 지역주민 모두가 협력하여 적극적인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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