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외면에 힘 안 실리는 안철수…기지개 켜는 유승민
김종인 외면에 힘 안 실리는 안철수…기지개 켜는 유승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11.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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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재편' 깃발 든 안철수…국민의힘 합당엔 선 그어
김종인 냉랭한 반응에 혁신 플랫폼 실제 가동은 미지수

유승민, 사무실 내고 본격 대선 채비…김종인 참석 눈길

"서울시장 설득하자" 의견도…"거물급 인물이 나가줘야"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숨죽이고 있던 예비 대선 주자들까지 연이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일찍이 재보선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수도권 민심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자 2022년 대통령 선거까지 좌우할 수 있어, 야권 '거물급'의 출전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가장 먼저 '야권 재편'의 깃발을 들었다. 그는 지난 6일 국민미래포럼 초청 강연에서 "혁신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 국가의 미래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정치 세력들의 모임,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연대의 뜻을 비쳤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간 통합의 수순으로 통상적으로 이뤄져온 합당은 이번만큼은 가능성이 낮아진 셈이다.



안 대표는 "단순하게 두 야당이 합치는 것만으로는 국민 신뢰를 얻기엔 충분하지 않다"면서 "더 많은 범 야권이 모여서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합의하고 거기서 여러 후보들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안 대표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만큼, 나머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 대표의 야권 플랫폼에 얼마나 참여할지가 관건이 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일부 의원들이 안 대표 이야기에 동조하는지 안 하는지 저는 관심이 없다"고 냉랭한 반응을 보인 상황에서 당 내 의원들이 안 대표의 제안에 응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국민의당의 독자적 플랫폼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가운데 야권 대선 후보로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인 유승민 전 의원이 동면을 마치고 곧 기지개를 켠다.



유 전 의원은 오는 16일 여의도에 '희망22'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 채비에 나선다. 이 자리에는 김종인 위원장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이어 26일에 마포포럼에도 나서며 자신의 비전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이 유 전 의원의 행보에 함께 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출마를 설득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풀이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시장에서 인지도 높은 후보를 낼 가능성이 높은 여당에 대적하려면, 야권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정도가 승리 가능성이 있다"며 "안 대표와 선을 그은 김 위원장이 당 내 추천을 많이 받고 있는 유 전 의원을 설득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전 의원이 사무실에서 개최할 첫 세미나의 주제는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다. 국민적 관심사인 부동산 문제를 다루며 민심 끌어안기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측근들을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실 이름에 포함된 숫자 '22' 역시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의미하고 있어 유 전 의원의 목표가 대선임을 드러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선전해야 정권 교체의 가능성도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대선 주자 지지율 순위에 변변하게 보수야권 후보의 이름도 못 올리고 있지 않나"라며 "이럴 때 거물급 인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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