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예술의전당 공사 입찰 지역업체 외면
제천 예술의전당 공사 입찰 지역업체 외면
  • 오영근 기자
  • 승인 2020.11.11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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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지역의무공동도급 49→ 40%로 낮춰 … 자금 역외유출
입찰자격도 연면적 75%로 제한… 지역업체 참가 기회 박탈
공사 기계설비부문 지역업체 분리발주 요청 불구 市 거부

코로나 19 장기화로 지역 건설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제천시가 발주한 제천예술의 전당 건립사업을 놓고 지역 건설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천시는 지난 3일 총면적 1만7000㎡ 부지에 217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제천예술의 전당 건립사업을 조달청 입찰을 공고했다.

이 중 입찰자격의 경우 최근 10년 내 1건의 공연장 공사실적이 발주공사 연면적의 75%(7500㎡) 이상의 시공실적 보유업체로 제한했다.

또 지역업체 공동 의무도급비율도 최대 적용 가능한 비율 49%보다 9%나 낮은 40%로 낮춰 공고했다.

이에 대해 지역건설업계는 연면적 비율 75%의 시공실적을 충족시키는 업체는 전국적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라며 충북 도내에서는 입찰자격을 갖춘 기업이 아예 전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역 의무공동도급비율도 최대 49%에서 40%로 낮춰 잡으면서 9%에 해당하는 20여억원의 자금이 타 지역업체로 유출되는 결과를 낳게 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의 경우도 유사한 공사를 발주하면서 입찰 참가실적을 연면적 50%까지 완화시켰고 지역 의무공동도급 비율도 49%까지 적용했다”며“제천시만 유독 제한된 조건을 고집하는것은 공사를 외지업체에 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고 비난했다.

이와관련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는 지난 4일 제천시를 방문해 도내 건설사들의 반발 분위기를 전하고 수주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업체를 위해 실적완화와 지역의무비율 조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제천시 기획예산과 곽동건 TF팀장은 회신공문을 통해 “계약심의위원회심의와 조달청 협의를 거쳐 입찰공고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변경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대한기계설비협회 충북지회도 이 공사의 기계설비부문(건축비 10%인 20억원 규모)을 분리 발주해 줄것을 제천시에 요청했다.

하지만 제천시는 기존 관행대로 건축물 발주에 통합해 발주하겠다며 이 요청을 일축했다.

제천예술의 전당건립사업은 제천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국비와 지방비 등 480억원을 들여 옛 동명초등학교 부지 1만7000㎡에 추진하는 사업이다.

/오영근 선임기자
dalnim6767@ccti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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