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서의 교육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교육
  • 김진균 청주중학교 교장
  • 승인 2020.11.1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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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김진균 청주중학교 교장
김진균 청주중학교 교장

 

요즈음 학교는 코로나19로 많은 변화를 강제 당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처음 가는 길이라 힘이 들고 두려움도 있다. 물론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에 대한 기대감도 없지는 않다.

교사는 갑자기 원격수업이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 수업과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로 과부하가 걸려 있다. 미처 준비할 새 없이 맞닥뜨린 코로나 환경에서 원하지도 않는 원격수업이라는 관중 없는 무대에서 어떻게든 주의를 끌기 위해 목청을 높여야만 한다.

게다가 주어진 본연의 업무 외에 방역을 위해 매일 학생 지도와 소독, 열 체크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학생들도 격주 등교와 온라인 클래스라는 온도 차가 너무 큰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일주일은 컴퓨터 앞에 앉아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고, 일주일은 하루 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들어야 한다. 온라인 쌍방향 수업도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온라인 수업 환경 미비로 밀도 있는 수업을 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어쩔 수 없는 교육 공백 속에 학생들은 미진한 학습을 보충하느라 학원과 독서실을 전전하고 있다.

교육현장의 혼란은 학부모에게도 적지않은 고통을 준다.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 자녀들의 식사와 공부, 생활계획을 일일이 챙겨야 한다. 자녀들의 학력 저하에 대한 걱정까지 학부모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는 자녀를 직접 돌볼 수 없어서, 또 경제적 여유가 없는 부모는 자녀를 학원 등 다른 돌봄 시스템에 보내지 못하는 자책감으로 더 큰 심적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

이래저래 위안이 필요한 게 요즘 교육현장이다.

한 달 전 한가위 연휴 기간에 대한민국 어게인이라는 주제로 국민가수 나훈아의 공연이 있었다. 나훈아의 대한민국 어게인은 언택트 공연이었다. 언택트 공연은 가황 나훈아 입장에서도 낯선 상황이고 아마도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7개월에 걸친 철저한 준비, 200여 명의 스태프가 참여하는 것처럼 보이는 녹화작업 그리고 예술인으로서의 나훈아의 철학 등이 낯선 비대면 공연에서도 대성공을 거둔 원동력이 되었다.

나훈아 공연의 열정(진정성)은 무대를 준비하고 같이 공연을 하는 사람들로부터도 존경받을 만했다.

무대를 구현하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았지만 정작 자신의 출연료는 노개런티였다. 노래 한 곡 한 곡마다 따뜻한 이야기와 해학을 담아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시청률 29%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그가 부른 `테스형'은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었고 그만틈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국민가수 나훈아의 언택트 공연은 코로나19에 지친 국민 모두에게 어떻게 코로나19라는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희망의 불빛 같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쳐 있는 교사, 학생, 학부모들에겐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말 한마디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며 사람들의 무지를 일깨웠듯, 우리 모두가 모두에게 테스형이 되어 준다면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등불이 되어준다면, 코로나 19의 이 낯설고 어두운 터널 속에도 분명 희망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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