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단계 다시 '다닥다닥'…코로나 긴장감 실종
거리두기 1단계 다시 '다닥다닥'…코로나 긴장감 실종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11.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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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되자마자 사람들 거리에 쏟아져나와"
"코로나 걸려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단 생각"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126명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여전히 세자릿 수를 보이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적용으로 곳곳에서 긴장이 풀어지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9일 뉴시스 확인 결과 지난 주말 서울 이태원, 홍대 등 일부 클럽에서는 지난달 31일 영업을 정지하느라 못했던 할로윈파티를 열었다. 또 그동안 한칸씩 거리를 두고 앉도록 했던 영화관들도 지난 7일부터 '붙어앉기'가 적용됐다.



3개월된 아기를 둔 이모(30)씨는 "여전히 신규 확진자가 세자릿수를 찍는데 거리두기가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며 "아기와 계속 집에만 있다. 산책을 나가고 싶어도 엘리베이터나 거리에서 확진자와 접촉할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임산부인 이모(35)씨도 비슷한 걱정을 했다. 이씨는 "일일확진자가 세자릿수던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너무 완화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회사원 강모(29)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자마자 사람들이 거리에 쏟아져나오더라"며 "식당, 카페, 영화관에도 사람들이 빼곡하더라. 상황이 조금 좋아졌다고 거리두기를 완화하다보니 바로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회사원 전모(33)씨는 "코로나19로 축제도 없이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억눌린 마음을 이해못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이런 집단 모임은 결과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기여할 것 같아 시민들이 자제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자신들에게 정치적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보수단체 집회는 금지하면서 왜 할로윈 파티는 신경 안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회사원 진모(49)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나와 불안감은 여전하다"면서도 "하지만 연말도 다가오는데 1년 내내 미뤄뒀던 약속들을 안 갈 수가 없어서 요즘은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진씨는 "최대한 마스크를 생활화하고 있지만 이제는 코로나19에 걸려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체념도 든다"고 했다.



김모(35)씨는 "확진자가 어제도 140명 넘게 나왔고 계속 100명대로 나왔는데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낮춰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영화도 보고 싶지만 영화관에서 바로 옆에 앉아서 보는게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6명이 나왔다. 앞서 8일은 143명이 나왔다.



지난 7일부터 충남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 중이다. 따라서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면 큰 제약 없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100명대가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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