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충청민의 정서적 통합 화두 던졌다
충북도, 충청민의 정서적 통합 화두 던졌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11.08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취재팀(부장)
석재동 취재팀(부장)

 

지난 4일 충북도에서 쏘아 올린 충청신수도권광역철도 건설이라는 화두가 충청민의 정서적 통합이라는 거대담론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국회를 찾아 국토교통위원회 진선미 위원장과 조응천 간사를 비롯해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을 만나 충청신수도권광역철도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등 충북의 핵심현안을 건의했다.

건의사항 중 단연 눈길을 끄는 내용은 충청신수도권광역철도 노선이다.

도에서 구상하는 광역철도는 대전~세종(정부종합청사)~조치원~오송~청주시내~청주공항을 연결한다. 조치원에서 오송은 기존 충북선철도를 이용한 후 오송에서 청주공항방향 2㎞ 지점에서 가경동 가로수길~상당공원~청주공항을 연결하는 분기선을 신설한다. 이중 가경동~상당공원~청주성모병원 구간은 지하(전철)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청주에 지하철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나머지 구간은 지상으로 운행한다.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 통합 등 비수도권 광역지방자치단체 간 행정통합논의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 나온 제안이어서 충청권 행정통합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메가톤급 화두였다.

현재 충북과 세종, 대전 모두 광역철도 건설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대전에선 아직까지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인구 84만의 청주와 35만의 세종, 146만의 대전이 하나의 생활권이 된다면 충청신수도권광역철도라는 이름처럼 265만명의 충청민이 보다 자유로운 왕래를 통한 정서적 통합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추진 중인 천안~청주공항 간 복선전철사업까지 연계되면 충남 최대 도시인 천안(65만명)까지 철도로 연결된다. 330만 인구가 광역철도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된다.

기존 경부선과 호남선, 충북선과 연계된 시·군까지 포함하면 철도를 매개로 충청권 거의 모든 시·군이 연결된다.

그렇다면 왜 충북도는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지 않고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노선을 구상했을까.

현재 충북선은 도심 이격거리가 5~7㎞가 떨어진 외곽이라 접근성이 낮다. 이 때문에 기존 충북선을 활용한 광역철도가 완성된다면 충북도민의 수혜는 없고 세종·대전주민만을 위한 광역철도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충북도의 구상이 실현되면 광역철도는 수요와 접근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잡게 된다. 광역철도 노선에 포함된 각 시·도의 재생효과까지 기대된다.

대전~세종 구간은 대전 지하철 1호선(외삼역)을 세종까지 연장한다. 대전과 세종이 지하철로 연결되는 것이다. 세종~조치원 구간은 기존 호남선을 이용한다.

이미 도와 세종시는 세종청사~조치원 구간과 조치원~청주시내~청주공항까지 구간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노선안은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검토 중이다.

모든 대도시는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교통난을 해소해야 하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충청신수도권광역철도 건설은 광역교통대책을 통해 각 시·도의 이 같은 고민을 상당부분 해소해 줄 수 있는 사업이다. 충청권 공조가 필요한 이유다.

정부도 수도권과밀화를 완화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첩경인 충청신수도권광역철도 건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수도권집중화의 폐해는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미 여러 분야에서 드러났다. 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