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진 않아도
완벽하진 않아도
  • 박진영 청주시 서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 승인 2020.11.0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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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진영 청주시 서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박진영 청주시 서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내가 사는 곳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이어서 사람도 차도 많다. 그래서 쓰레기 수거장도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들로 연일 북적인다. 종이 쓰레기를 배출하는 곳은 일주일도 채 안 돼 종이박스가 산처럼 가득 쌓인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곳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몇 번씩 분리배출함이 비워지고 또 채워진다.

냉장고에 넣어둔 생수병부터 플라스틱 칫솔, 무심코 먹고 버리는 일회용 컵, 배달 앱에서 시킨 음식 포장 용기 등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이 쉴 새 없이 나온다. 이렇게 끊임없이 나오니 열심히 분리배출을 제대로 한다 해도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 주변엔 해결하지 못하는 쓰레기가 계속 쌓여간다. 특히 플라스틱의 경우를 보면 플라스틱 종류는 5만 종이나 되고 단일 물질로 뭉쳐질 수 없기 때문에 분리배출을 제대로 해도 재활용되는 비율이 10%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쓰레기양이 많다면 쌓일 수밖에 없다.

쓰레기 문제의 최고 해결책은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불필요한 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도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과대포장, 일회용품 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을 소비자가 점차적으로 의식함에 따라 식품·유통·외식 업계는 앞다퉈 친환경 실천을 위한 방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한 장보기 배송 업체에서는 아이스 팩과 스티로폼 박스를 회수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일반 아이스 팩 대신 보냉재를 물 100%로 대체한 에코워터 백으로 변경하고, 음식 배달 업체에서는 주문 시 일회용 수저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3개월 만에 약 2600만 개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도 했다.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Zero waste home)'의 저자 비 존슨 가족이 버리는 쓰레기는 1년에 유리병 1병이라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쓰레기 줄이는 방법들 중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도 있겠지만 의외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 다회용 컵(텀블러) 사용하기, 장바구니 이용하기, 그릇 가져가서 음식 사 오기, 과대포장 않는 제품 사기 등 기본적으로 아는 방법만을 지금 실천하는 것으로도 효과적으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쓰레기는 일회용 종이컵을 무심코 버리는 우리 한 개인이 만들고 있다. 따라서 한 개인이 만들어낸 쓰레기는 우리 한 명, 한 명이 모두 줄일 수 있다. `에이, 나 한 명이 실천한다고 지구가 변화하겠어?'하는 마음을 갖기보단 `나부터 쓰레기를 줄이자'라는 생각으로 사소한 행동이라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개인 텀블러를 쓰고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드는 한 개인의 손으로부터 우리의 환경도 변할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큼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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