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내년 경제성장률 2.9% 전망…완만한 회복"
금융硏 "내년 경제성장률 2.9% 전망…완만한 회복"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11.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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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투자 중심 반등…코로나 장기화로 회복속도는 제한"
"취업자 12만명 늘고 실업률 3.9%… 원·달러 환율 1125원"

"백신 개발·보급 빨라지면 성장률 3.5%까지…차질시 더 낮아져"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2.9%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백신 개발과 보급의 진전, 완화적 통화·재정정책 등에 따른 국내·외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반등하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가 경기회복 속도를 제한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2020년 금융동향과 2021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코로나19 충격으로 내수·수출이 동반 부진함에 따라 -1.2%로 하락한 후 내년에는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2.9%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올 겨울 코로나19 유행이 제한된 범위 내에서 통제되고 연말·연초 주요 선진국에서 백신의 승인이 이뤄져 내년 하반기 주요 선진국에서 백신 보급이 널리 이뤄진다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전망치다.



백신 승인에 따른 경제심리 개선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긍정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이 3.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보급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경제성장률은 기준 시나리오보다 낮아질 것이란 의견이다.



국내총생산(GDP)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4.5%에서 내년 2.7%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 주체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적응해 조심스럽게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올 상반기를 저점으로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예상이다.



설비투자는 올해 반도체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6.1%,내년에는 반도체 투자와 한국판 뉴딜 정책이 추진되면서 4% 증가할 전망이다. 비대면 생활방식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글로벌 반도체 투자가 확대되고, 기술격차 유지를 위한 구개 반도체 투자 역시 증가함에 따라 IT부문의 설비투자는 내년에도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란 섦ㅇ이다.



건설투자는 -1.0%에서 내년 1.3%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거용 건물건설 기저효과 완화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를 보이는 건설수주 등으로 건설투자는 올 하반기를 저점으로 내년까지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노후 SOC 개량,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스마트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확대기조를 유지하며 전체건설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총수출과 총수입 증가율은 각각 올해 -3.9%, -4.4%에서 내년에는 5.8%, 4.1%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 서비스 수출과 수입은 반등폭은 미흡하겠지만, 세계경기회복 및 해외공장 생산재개에 따른 재화수출 증가와 국내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재화수입 증가가 총수출입 회복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수는 올해 18만명 감소한 후 내년 12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각각 4.2%, 3.9%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 경제 회복에 따라 고용상황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가 취업자수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0.5%)보다 높은 0.8%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확장적 거시경제정책과 부동산, 주식가격 상승 등이 물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겠으나, 코로나19 종식 불확실성과 이에따른 국내외 경기 및 국제유가 회복 지연, 경제심리 위축, 복지정책 강화 등은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국고채 3년물의 연평균 금리는 올해(1%) 보다 소폭 올라간 1.1%, 경상수지는 올해(589억 달러)보다 늘어난 623억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1184원)보다 낮은 1125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국내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올해 하반기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이익의 상승 속도 등에 따라 등락이 반복될 것이란 의견이다. 코스피는 2019년 말 2200에 근접한 수준으로 마감했지만, 올 3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457.64까지 하락했다. 현재는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 이상으로 상승했다.



채권시장은 0~3년물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장기금리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우량크레딧 수요도 견조할 것이란 의견이다.



내년 국내은행의 대출자산성장률은 올해 10% 보다 낮아진 6% 내외로 전망된다. 일반은행은 신용대출 축소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낮아지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신용리스크 증가로 기업대출 증가율도 둔화되면서 전반적으로 5% 내외의 대출증가율이 예상된다. 반면 특수은행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요구로 내년에도8% 내외의 대출증가율이 점쳐진다.



국내은행 수익성은 총자산수익률(ROA) 기준 0.3~0.36%로 하락하고, 순이자마진(NIM)도 올해와 유사한 1.4% 수준으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수수료 관련 영업의 위축으로 인해 가능성, 대손비용 상승 가능성 등이 하락 요인이다.



금융연은 "내년 국내외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부진 장기화, 불균등 심화, 높은 불확실성을 보일 전망"이라며 "이에 대응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구조개혁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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