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가 쏘아 올린 테스형
나훈아가 쏘아 올린 테스형
  • 공진희 기자
  • 승인 2020.11.03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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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공진희 부장(진천 주재)
공진희 부장(진천 주재)

 

나훈아가 쏘아 올린 `테스형'의 열기가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대중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추석 나훈아가 KBS 비대면 콘서트에서 부른 `테스형'은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사 다날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집계한 결과 `테스형'뮤직비디오는 유튜브 한국 인기 뮤직비디오 주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조회수 207만회를 기록해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151만)와 블랙핑크의 `러브식걸즈'(142만) 등을 제쳤다.

또 다날엔터가 지난달 23일 올린 노래방 버전 `테스형'영상은 이틀 만에 40만 뷰를 달성했다.

유통사 측은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형이라고 부르며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등 질문을 던지는 가사로 다양하게 패러디 됐다.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지니뮤직에서 스트리밍이 전주 대비 3733% 증가하기도 했다'며 꾸준한 인기를 짚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소장 구창환)는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24일까지의 가수 브랜드 빅데이터 1억6891만5428개를 토대로 소비자들의 브랜드 참여, 미디어, 소통, 커뮤니티를 분석한 결과 나훈아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2위, 3위는 임영웅이 차지했다.

구창환 연구소장은 `나훈아 브랜드는 `테스형!'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1위로 뛰어올랐다. 다양한 채널에서 브랜드가 소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펭수는 나훈아로 분장해 `펭훈아 런치쇼'라는 콘텐츠를 올려 110만 뷰를 돌파했다.

지난달 1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테스형이라는 노래의 가사에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절절한 마음을 위로하는 내용이 있다. 장관도 듣고 국민의 마음을 읽어달라'면서 자신의 질의시간에 음악을 재생해 김현미 장관이 빵 터지기도 했다.

우리는 반세기 전보다 400배 넘게 부유해졌지만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어두운 구석도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이고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 중 3위이며, 청년 자살 증가율도 OECD 국가 중 2위이다.

노인빈곤율도 OECD 회원국 중 1위로 66세-75세 노인의 42.7%, 76세 이상 노인의 60.2%가 저소득층에 해당한다.

최근 높아진 국격으로 G7 참가요청까지 받은 대한민국.

그러나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 네트워크가 발표한 세계 행복보고서에서 한국은 올해 61위를 기록, 2019년 54위에서 7단계 하락했다.

1위는 핀란드로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다.

2위는 덴마크, 3위는 스위스였다.

핀란드가 1위를 유지하는 비결로는 탄탄한 사회안전망과 촘촘한 복지체계가 꼽힌다.

2020년 대한민국에 초대받은 2400년 전의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우리에게 되묻는다.

`아! 당신들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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