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조절자
감정조절자
  • 김세원 음성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0.11.0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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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김세원 음성교육도서관 사서
김세원 음성교육도서관 사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감정과 순간순간 맞닥뜨리게 된다. 좋은 감정일 수도 있고 때로는 나쁜 감정들일 수도 있다. 항상 좋은 감정만을 느끼며 살아간다면 삶의 향기롭고 달콤한 향에 취해 인생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좋은 감정보다는 분노, 슬픔, 불안, 짜증 등 나쁜 감정을 느끼고 힘들어할 때가 더 많을 것이다.

이러한 감정들은 자연스레 자기 자신의 마음과 생각들을 지배하고 우리의 삶에 쇠사슬을 채울 것이다. 이러한 감정의 쇠사슬을 채우는 것은 친구도 아니고 이웃도 아니고 동료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인 것이다. 이 사실을 본인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면 감정의 고통을 겪을지언정 그로 인해 내 삶을 위태롭게 옥죄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를 힘겹게 하는 나와 작별하기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가진 도서 `감정 조절자'(김인자 저)는 감정에 대해서 가벼운 학술적 서술과 함께 저자의 지혜를 통해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편안한 어조로 감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요즘 와서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스피노자 얘기부터 서술하고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몸과 마음은 분리될 수 없다는 심신 일원론을 주장한 학자이다.

우리는 화병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자신의 분노를 이기지 못해 결국 몸으로 이상 징후가 표출되는 병 즉 마음의 병인 것이다. 이것만 보아도 스피노자의 주장처럼 몸과 마음은 서로 영향을 주는 것이 확실할 것이다. 영향을 주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마음 즉 감정이라는 부분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어떻게 감정을 표현해야 하고 어떤 감정 상태인지를 확실하게 인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1부에서는 이러한 복잡한 감정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가 쓰는 감정에 관한 단어들에 대한 정의를 먼저 제대로 파악하고 그것들을 구분하여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2부에서는 `감정 질량불변의 법칙'이나 8정 분류표와 같은 감정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통해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250여 가지의 감정들을 다루고 해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감정 질량불변의 법칙은 각각의 사람마다 가진 감정의 총 질량은 일생 동안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쉽게 얘기해서 모든 감정은 마음속에 동시에 존재하지만 어떤 상황이나 때에 따라서 어떤 감정이 좀 더 우세하게 작용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들은 상황이 주어지면 그것에 대한 결과 값처럼 자동으로 감정이 표출된다. 이것을 감정의 벨트 컨베이어라고 한다. 저자는 이런 컨베이어 벨트를 이성으로 끊임없이 조절하고자 노력했을 때 나를 힘겹게 하는 나 자신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감정들의 분류와 그러한 감정들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토대로 본인 스스로에 대한 감정조절자가 된다면 감정이라는 쇠사슬에 더이상 고통 받지 않고 감정이라는 바다를 멋지게 유람할 수 있는 좀 더 여유로운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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