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직업상담사가 함께한 든든한 동행
새내기 직업상담사가 함께한 든든한 동행
  • 조정숙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직업상담사
  • 승인 2020.11.0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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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조정숙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직업상담사
조정숙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직업상담사

 

국가보훈처 직업상담사로 입사 한 지 9개월 차, 보훈처에서의 9개월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생각하며 한 번 더 가슴 속 깊이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감사함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날이었다. 충북남부보훈지청 ‘새내기와 함께하는 든든한 동행’프로그램 일환으로 지청장과 함께 이승칠 지사 추모제와 보훈가족 위문 행사에 참여했다.
이승칠 지사는 충북 보은 출생으로 1910년 사헌부 감찰직에 재직 중 경술국치를 당하자 통분을 이기지 못해 자결 순국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12년 일본 왕이 사망하자 일제는 한국인들도 상복을 입을 것을 강요함에 이를 거부하고 망국의 한을 품은 채 “몸이 원수의 복을 입는다면 만 대의 수치이다. 머리가 떨어지더라도 오랑캐는 될 수 없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봉황대에서 투신 자결한 독립유공자다. 정부에서는 이 지사의 공훈을 기려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추모제를 진행하는 동안 조국을 위해 살신성인한 순국선열의 충정을 가슴 속 깊이 새기는 시간이 됐다.
추모제가 끝나고 국가유공자 위문을 위해 도착한 곳은 무공수훈자의 배우자로 차모 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신 곳이다. 잘 걷지를 못하시는 할머니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 집안은 난방이 안 돼 한기가 느껴지고 끼니를 잘 해 드시지 않은 분위기여서 걱정이 앞섰다. 몸이 많이 불편하시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계시며 아들도 일자리가 없어 놀고 있다고 하셨다. 남편분이 나라를 위해서 좋은 일은 했지만 가정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됐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아직도 내 머리를 스친다.
자그마한 위문품을 전달하고 나올 때 나의 마음과 발걸음이 무거웠다. 취약계층의 국가유공자들을 우선으로 국가 차원의 든든한 보상이 이뤄지길 바란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의 공헌으로 오늘의 내가 있음을 깨닫게 해 준 뜻 깊은 하루였고 예쁘게 물든 단풍을 보며 직업상담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국가유공자들의 취업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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