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道 공사현장 `교통사고 공포'
고속道 공사현장 `교통사고 공포'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10.2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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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132건 발생 … 대부분 대형사고 직결
운전자 전방주시 태만·안전거리 미확보 주요 원인
주의 구간 졸음운전 방지 등 복합적 관리체계 필요

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주행 차량이 덮치는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터졌다 하면 대형 사고로 직결돼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

28일 오후 9시 20분쯤 음성군 삼성면 중부고속도로(서울 방면) 대소 IC 인근에서 A씨(53)가 몰던 시외버스가 도로공사 작업 차량을 들이받았다.

버스가 추돌한 차량은 전방 차단 공사를 알리기 위해 정차 중인 상태였다. 이 사고로 A씨가 숨지고 승객 3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해 8월 진천군 진천읍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280㎞ 지점에서도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교량 보수공사 현장 신호 유도 차량(사인카)를 추돌, 사상자 2명이 발생했다.

고속도로 공사 현장 교통사고는 비단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한 해 평균 30건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29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간 고속도로 작업장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모두 132건이다.

연도별로는 △2015년 27건 △2016년 21건 △2017년 34건 △2018년 28건 △지난해(8월 기준) 22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도로 공사 구간에서 교통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문제는 공사 현장 사고는 통상 인명 피해도 크다는 데 있다”고 전했다.

고속도로 공사 상당수는 차로를 차단한 채 이뤄진다.

자연스레 차량 간 상충이나 속도 감소와 같은 돌발 변수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는 곧 운전자에게 강제적인 차로 변경을 요구, 교통 혼잡이나 사고 발생 가능성까지 높인다.

이런 까닭에 고속도로 공사 현장은 주의구간-완화구간-작업구간-종결구간으로 구분해 관리된다.

작업 구간 이전에 설치한 도로표지를 통해 운전자에게 주의·안내정보를 제공하거나 차량 충돌 사고 예방을 위한 차로차단·방호벽 시설 설치도 교통관리 일환이다.

하지만 교통사고를 원천 차단하기란 쉽지 않은 모양새다. 배경에는 고속도로 이용 운전자의 방심이 자리한다.

한양대학교 대학원 교통물류공학과가 펴낸 `고속도로 공사구간 교통사고 및 주행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한 주의구간 안전성 증진방안 연구(저자 윤석민)' 논문을 보면 공사구간 사고 300건 중 전방주시 태만이 원인인 사고는 51%를 차지했다. 안전거리 미확보가 원인인 사고도 28%나 됐다.

고속도로 공사구간 내 전방주시 의무 준수·졸음운전 방지를 유도할 복합적인 관리 체계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다.

연구진은 “일반구간보다 공사구간에서 차로 변경 시 주시태만으로 인한 사고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사구간 교통사고 및 사고 심각도의 감소를 위해 공사구간 진입 전 미리 차로 변경을 수행해야 하고, 이를 위한 주의구간 교통안전 증진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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