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다양성을 활용하자
숲의 다양성을 활용하자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20.10.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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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우리는 산림을 통하여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우리의 삶과 관련하여 목재, 먹거리, 산소공급, 숲에 저장하였다가 내려 보내주는 깨끗한 물, 건강을 위한 공간, 생태교육의 장, 나무로부터 나오는 다양한 의약 관련 물질 등 참으로 많은 숲에서 얻어지는 편익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흔한 것인지 의식을 못 하는 것인지 산림의 다양성을 중요하게 여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국토면적의 63%를 차지하는 산림을 보전하고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국토의 보전과 안보를 유지하는 산림의 기능 중 한 측면을 고려하면 산림이 있으므로 인해서 우리가 건강과 안전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숲이 주는 산사태방지, 대기질개선, 수해방지, 물의 저장 및 수질정화, 기상완화, 토양의 비옥도 향상, 생물다양성 서식지 등등의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산림 활용을 통하여 임업이 발달하고 직업으로서의 역할이 작지만 삶의 주변에서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고, 이것이 산림을 통한 일자리와 경제를 영위하는 기반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산림을 통하여 다양한 먹을거리와 연료 그리고 고용을 창출한다. 숲으로부터 견과류, 뿌리, 과일, 씨앗, 버섯, 곤충, 잎, 꽃, 꿀 및 야생 고기와 같은 야생의 산림 식품에서 영양소를 얻고 있다. 산림을 통해 고용과 소득을 얻기도 하며 건강하고 다양한 식단을 보장하는 식량을 생산할 수도 있다. 산림에서 나오는 목재 연료는 식품 가공, 조리 및 살균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식품 이용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식품 및 수인성 질병 발생을 감소시킨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19시대 속에서 더 많이 자연을 경험하고 만나고 숲에서 면역력을 얻는 기회를 마련하여야 한다. 현대인들은 깨끗한 환경에 살고 있지만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우리의 몸에 지니고 있는 미생물과의 접촉이 낮아져서 병원균으로부터 노출되면 면역성이 낮다는 아흔 보고도 있으니 더 자주 그리고 더 많이 자연과의 접촉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숲이 주는 다양성을 우리는 단순히 몇몇 관심 있는 이들의 역할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숲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지구인의 식량에 대한 고민은 우리 모두의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 다만 우리는 경제적으로 앞서 있는 나라이니 당장은 수입해서 공급하면 되겠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식량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앞으로 현재와 같은 기후 위기가 지속된다면 더 위협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다양한 곳으로부터 먹거리를 얻어야 한다. 그중 한곳이 산림이라는 큰 공간이다. 그러므로 산림을 목재생산의 공간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다양한 생산을 위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공간으로 창조해 나갈 필요가 있다.

산림으로부터 얻어지는 다양한 임산물과 다양한 공익적 가치 활용하여 여러 형태의 산업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소규모 경영체를 만들어 지역의 공동체가 살아나고 젊은이가 정착하고 도시민들이 귀산촌 혹은 귀농?귀촌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산림일자리발전소라는 기관이 있다. 이들의 성과를 한번 살펴보면 우리의 숲과 공동체가 어떻게 지역에서 활동하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경영체들을 발굴하여 육성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이 기관의 시도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

온 나라 곳곳에서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산림을 제대로 보전하고 활용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 땅의 대부분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숲은 우리에게 삶의 터전이요 생명의 공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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