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쓰레기
코로나19와 쓰레기
  • 김윤아 오송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0.10.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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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윤아 오송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김윤아 오송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했다. 온 국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는 것이 일상화돼버린 상황에서 당장 매일 쓰고 버리는 일회용 마스크만 해도 아마 그 양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일회용 마스크는 부직포와 콧대를 고정해 주는 철사, 마스크 풀림을 방지해 주는 플라스틱 연결고리, 고무줄 등으로 구성돼 있지만 마스크는 재활용품 분리배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쓰레기 종량제 봉투로 배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막대한 양의 일회용 마스크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지고 있으며, 이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플라스틱과 철사 등은 대기오염 물질은 물론 인체에 해로운 물질 역시 발생시킨다.

또한 일회용품 줄이기를 위해 시행했던 커피 전문점 등에서의 일회용품 사용 금지 정책이 완화됨에 따라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컵과 빨대 등의 사용량 역시 크게 증가했다.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은 다회용 컵 사용 중단을 넘어서 감염 차단을 위해 개인 텀블러 등의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회용품 사용 정책 완화가 지속되면 앞으로도 플라스틱 컵 등의 사용량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카페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시민들이 외식 역시 꺼리게 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배달 음식 주문량 역시 증가했고, 이로 인해 일회용 포장 용기와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역시 크게 늘었다. 실제로 청주시의 지난 2~3월 소각 폐기물 총 발생량은 2만 510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2747t 보다 약 10%나 증가했으며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도 증가했다.

특히 세부적으로 보면 음식물 협잡물(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되는 비닐봉지, 폐플라스틱류, 헝겊류, 고기 뼈 등 자원화가 어려운 폐기물)이 지난해 481t에서 올해 757t으로 57%나 증가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감염 예방을 위해 선택한 방법이 아이러니하게도 환경을 위협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이나 음식물 쓰레기 등 폐기물의 배출량을 급증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코로나19의 장기화와 함께 감염 예방 대책은 물론 쓰레기 문제에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감염'과 `질병'이 관련돼 있는 만큼 일회용품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책 및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고 마스크의 올바른 분리배출 기준을 마련하는 등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지킬 수 있는 방안 역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과 배달 음식 줄이기 등으로 쓰레기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동참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처럼 이로 발생하는 쓰레기로 인한 환경과 생태계의 파괴 역시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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