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해빙 (the having)
더 해빙 (the having)
  • 민은숙 청주 동주초 사서교사
  • 승인 2020.10.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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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민은숙 청주 동주초 사서교사
민은숙 청주 동주초 사서교사

 

2007년에 론다 번이 지은 `시크릿(the secret, 살림biz)'책이 있다. “아” 하실 분이 많을 것 같다. 그 해에 굉장한 이슈가 된 책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자기개발에 관한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나는, 그 책을 읽을 당시에도 베스트셀러라 의무감에 읽었을 뿐 별로 감흥은 없었다. `모든 건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근데 나한텐 아니지 싶다는 게 책을 읽은 후에 소감이었던 것 같다.

13년이 지나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어 읽은 책이 `더 해빙(the having)'이다. 책 소개를 보고 `시크릿'이 생각났다. 책은 3월에 출간되었는데 10월 3주 기준으로 한 온라인서점 전체 순위 16위고, 국내도서 1위 10주이니 이 책도 연말쯤 되면 무난히 2020년의 책 중 하나로 올라갈 것 같다. 그러니 더 이상 미룰 순 없었다. 읽긴 읽어야 한다. 비판을 하더라도 책 내용은 알아야 비판을 할 것 아닌가.

원래 이런 자기개발서는 싫어하는 편이다. `시크릿'이 나왔을 당시에도 비판적으로 봤던 기억이 있다. 베스트셀러고 찾는 분들도 있고, 찾으면서 “이 책 어떤가요?”를 묻는 분들이 있으니 읽긴 읽어야 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내키는 책은 아니다. 책 줄거리를 읽다 보니 `시크릿'이 자꾸 생각이 났다. 아류인가 싶어 애매했다. 아마도 나 말고 다른 많은 독자도 그 생각을 했겠지 싶다. 좀 지나면 잠잠해지지 않을까. 그럼 무난히 책 안 읽고 지나갈 수 있겠거니 하는 검은 꿍꿍이가 있었는데 아직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이쯤 되면 읽기는 해야 한다. 밀린 숙제를 해치운다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간간이 곱씹어 보는 중이다.

책은 홍주연 기자가 취재를 위해 이서윤을 만나러 유럽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서윤은 `마음가짐의 대가',`통찰력의 여왕'등의 별칭으로 불리는 부자들의 구루라는 사람이다. 서윤을 만나고 나면 부와 행운을 잡는다나. 서윤을 만나기 위해 오른 비행기 안에서 기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쓸 줄은 모르고 모으고 아끼기만 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저렇게 살고 싶진 않다. 진정한 부자가 되고 싶다는 고민을 서윤과 함께 나누며 인생에 변화를 가져온 경험을 적었다.

책은 둘의 만남과 대화로 되어 있다. 홍주연 기자가 이서윤에게 마음가짐에 대해 배우며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을 담았다. 마음가짐을 바꾸기 위한 여러 기법은 책을 직접 읽어 보시라.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곰곰이 곱씹어 생각해 보게 된다. 예전에 들었던 강연 중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말 것을 강조한 강연이 생각난다. 나는 주 5일을 힘들게 일하는데, 누군 주 1일 일하는 사람과 비교하면 힘들어진다는 것이었다. 현재에 만족하고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힘쓰라는 이야기였는데, 살면서 큰 힘이 되었었다. 그 강연이 자꾸 생각이 났다.

눈 딱 감고 한 번 실천을 해보려고 한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책에 나온 기법대로 한 번 따라해 보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요가나 묵상, 기도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처럼 해빙을 위해서는 수련이 필요하다. 긍정적 삶을 위해서는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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