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과로 이젠 그만"…택배 노동단체, 잇단 규탄 집회
"갑질·과로 이젠 그만"…택배 노동단체, 잇단 규탄 집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10.26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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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택배사 등 상대 처우 개선 요구
롯데택배 집하금지에 반발…"부당 행위"

로젠택배 비판도…"숨진 기사, 사회 타살"

택배 과로 문제 등 대두…곳곳 개선 요구

사과, 대책 이어져…한진·CJ대한통운 참여



최근 택배 노동자들의 사망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택배 관련 노동단체들이 26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취지의 행사를 연이어 진행했다. 이들은 개별 택배사와 정부를 상대로 규탄 목소리를 내면서 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 앞에서 "롯데택배가 지난 25일 노조 소속 조합원 구역에 집하금지 조치를 내렸다"며 "이는 직장폐쇄와 다름없는 횡포"라고 했다.



이어 "지난 23일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지방노동위원회가 몇몇 노동쟁의 조정 신청 사건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이후 아무런 쟁의행위 절차도 밟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롯데택배는 배송 수수료를 삭감하면서 물량이 늘었으니 수입은 비슷하다는 변명으로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과로사를 부추기고 있다"며 "갑질횡포도 극심하고 지붕도 없는 곳에서 분류작업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하금지, 직장폐쇄를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롯데택배는 집하금지 조치를 즉각 취소하고 이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로젠택배 본사 앞에서도 택배 관련 노동단체 행사가 진행됐다. 이들은 지난 20일 숨진 채 발견된 택배 노동자 사례와 함께 과로사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고인이 남긴 유서에는 로젠택배의 갑질과 구조적 문제가 모두 담겨 있다"며 "권리금과 보증금 문제, 일방적으로 갑에게 유리한 계약서, 지점의 열악한 환경 등을 조사했고 고인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로젠택배는 전국 지점들을 대상으로 권리금과 보증금 실태, 불공정 계약 문제, 다단계 계약 구조, 열악한 노동 환경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택배사들이 택배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면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며 "강도 높은 실태 조사와 근로 감독을 통해 택배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택배 관련 노동계 요구는 최근 과로사 문제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제기되는 모양새다. 분류 인력 확충 등 과로 구조 개선, 산업재해보험 적용 기준 손질 등에 관한 주장 등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택배지부가 세종 고용노동부 정문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등 서울 도심 이외에서도 행사가 진행됐다.



택배업계 내에서는 과로사 등에 관한 사과, 대책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진은 11월부터 심야 배송을 중단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택배 노동 관련 대책을 내놓았다. CJ대한통운도 지난 22일 분류 인력 4000명을 단계적 투입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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