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국 청주 40대 확진 … 학교·학부모 `화들짝'
해외 입국 청주 40대 확진 … 학교·학부모 `화들짝'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10.21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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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2명 서원구 초등학교 학생 … 전면 원격수업 조치
검사결과 나올 때까지 촉각곤두 … `음성' 판정에 안도

미국에서 입국한 40대 남성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충북 184번째·청주 88번째)으로 방역 및 교육 당국이 21일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이 남성의 자녀 2명이 청주시 서원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으로 확인, 등교중지 조처가 내려지면서 학교와 학부모들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반나절 이상 촉각을 곤두세웠다.



# 자정무렵 등교중지 통보에 화들짝

`코로나19 의심 상황 발생으로 21일 전면 원격수업(등교중지, 돌봄교실 중지) 실시합니다.'

서원구의 A초등학교 1학년과 이 학교 부설 유치원생 등 자녀 2명을 둔 김모씨(41·여)는 20일 밤 11시 57분에 울린 문자메시지에 잠을 깼다. 담임교사가 보낸 메시지 내용을 확인한 김씨는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21일 알음알음 해외 입국 확진자의 자녀가 A초교에 다닌다는 사실을 확인한 김씨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

혹시 이 학생들이 양성 판정을 받기라도 한다면 자녀들과 접촉 여부를 따져보고 코로나19 검사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반나절을 보냈다. 오후 4시 20분쯤 학교 알림앱에서 소리가 울렸다.

`본교 학생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판정돼 22일 등교합니다. 걱정 많으셨을 텐데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씨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교육·방역당국도 결과 나올 때까지 긴장

B씨의 확진 판정 여파는 컸다.

B씨는 지난 18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나 입국이 안 돼 20일 귀국했다. 귀국 당시에는 무증상이었으나 해외 입국자 의무 진단검사에서 `양성' 통보를 받았다.

B씨의 자녀 두 명이 A초교에 재학 중으로 그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접촉했으며 19~20일 정상적으로 등교했다. A초교는 학생이 1500명에 달하고 학급 수도 56개로 과대·과밀학교에 속한다.

이 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지난 19일부터 전교생 3분의 2 수준에서 등교수업을 진행했다.

A씨의 자녀 두 명이 자칫 양성 판정이라도 받았다면 밀접 접촉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자녀들이 방과 후 다닌 학원도 3~5개이다 보니 방역·교육 당국은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A초교는 B씨 자녀 2명이 음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22일부터 정상적으로 전교생 등교를 재개한다.

B씨의 자녀 2명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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