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달아난 '라임 몸통', 필리핀서 국적세탁 시도"
"해외로 달아난 '라임 몸통', 필리핀서 국적세탁 시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10.21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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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 회장 운영 의심' 이슬라리조트
리조트 관련 채권 추심하던 변호사

현지 변호사 인용해 "신분세탁 의혹"

"측근들 시민권 취득 움직임" 주장

"온라인카지노, 국내에도 송출해"

"지난달 6억 벌어…도피자금 이용"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한 인물 중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실소유주 김모 회장이 필리핀 현지에서 신분세탁을 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필리핀에서 이슬라리조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회장이 현지에서 신분세탁을 시도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필리핀에서 이슬라리조트 운영법인 및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십건의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며 500억원대 채권 회수 활동을 하고 있는 백왕기 변호사(오비엘에이 법률사무소)는 필리핀 현지 변호사를 인용, "법조 브로커와 연결된 필리핀 변호사를 통해 취득한 정보에 의하면 김 회장 측근들로 의심되는 세부 체류 한국인들이 필리핀인 이름으로 시민권을 취득하고자 접촉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백 변호사는 "필리핀 시민권 획득 과정에 현지 경찰과 이민국이 관여하고, NBL(범죄경력서) 취득 과정에도 다수 국가기관이 연루돼 있는 만큼 현지 변호사의 신분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백 변호사는 "필리핀 변호사들은 김 회장이 만약 가상의 필리핀 이름으로 시민권을 취득한 후 제3국으로 출국하면 김씨인지 이씨인지도 절대 알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더 늦어지면 추적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필리핀 현지에서 이슬라리조트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큰 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세탁 비용을 마련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지난 7월 김 회장을 고발한 A씨는 "불법 카지노 운영으로 얻은 범죄 수익금은 김 회장의 도피자금 등으로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역시 "더 늦어지면 잡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A씨는 7월 김 회장을 도박개장죄, 외국환거래법 위반,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한 이후 검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추가 증거자료와 탄원서 등을 제출했다.



그 뒤로도 별다른 진척이 없자 직접 국내로 송출되는 이슬라리조트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테이블을 24시간 녹화한 400쪽의 증거자료를 직접 만들어 제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이슬라리조트가 지난 9월2일부터 11일, 단 9일간 최소 6억원을 벌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영상 녹화 중 어쩔 수 없이 다운되는 경우도 있어 25~30%의 영상은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현금을 칩으로 환전하는데 4%의 수수료까지 떼어가기 때문에 카지노가 실제로 번 돈은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라임 사태 연루 의혹이 나오던 시기,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월 메트로폴리탄이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경위, 해외 잠적 김 회장의 횡령 혐의 등을 수사하면서 메트로폴리탄 그룹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메트로폴리탄은 라임으로부터 약 3000억원을 투자받고, 이 돈으로 필리핀 이슬라리조트 인수와 서울 서초구 오피스텔 개발, 맥주 수입사업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라임이 투자한 여러 회사의 CB(전환사채)를 재매입하는 역할에도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16일 공개된 6장짜리(표지포함) '김봉현 옥중편지' 중 세번째 장에서 해외 도피 중인 몸통으로 지목한 인물 중 한명으로 강하게 추정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해당 편지에서 '실제 몸통들은 해외 도피이거나 국내 도주 중임'이라 적고 '투자금 3000억 부실', '시행사', '해외 도피 중' 등으로 표현했는데, 김 회장도 부동산시행사인 메트로폴리탄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으면서 라임으로부터 3000억원을 투자 받은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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