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댐과 생태관광
괴산댐과 생태관광
  • 박일선 전국댐피해극복협의회의장
  • 승인 2020.10.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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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박일선 전국댐피해극복협의회의장
박일선 전국댐피해극복협의회의장

 

고생해 히말라야에 가는 까닭이 뭔가? 자연이 오롯이 살아 있고 원형을 간직한 특별한 삶과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가지 않아도 보고 느낄 수 있으며, 특별한 곳이 아니라면 굳이 찾을 이유가 없다.

바다는 흔하다. 하지만 바다와 드넓은 갈대밭이 어우러진 곳이 어디 있는가. 순천만 갈대밭은 그곳에 가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곳도 초기엔 농사에 방해된다고 주민들이 갈대밭에 불을 지르는 적극적인 저항도 있었다.

간척과 매립으로 갯벌이 사라지던 시절, 이를 지키기 위해 땀 흘린 환경운동가들이 있었고, 이에 귀 기울인 정치지도자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순천만은 최고 생태관광지가 될 수 있었다.

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산막이길'은 충북이 내세울 수 있는 관광자산이다. 괴산호와 어우러진 산골을 걷는 것이 도시민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의 산막이길이 최선의 관광개발인가에 대해선 의문이 있다.

무엇보다도 호수를 지탱하는 댐에 의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생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괴산댐은 건설 당시인 1956년 7월에 첫 번째 월류가 일어나 1시간에 수위가 5m나 상승했다. 두 번째는 1980년 7월 22일 댐 정상을 2.5m 넘어 발전소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8년 한국시설안전공단 댐 안전 정밀진단'시 여수로 방류능력이 부족해 구조적으로 월류방지가 불가한 댐으로 `E등급' 판정을 했다. 그러나 댐 운영자는 재해예방 대책 수립 없이 댐을 운영하다가 2017년 7월 16일에도 급방류로 재산피해와 사망자도 발생했고, 관련된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괴산댐은 홍수조절이 불가한 댐이다.

안전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 이젠 괴산댐 해체를 전제로 달래강 광역생태관광을 준비해야 한다.

그 작은 호수에 동력선은 어울리지 않는다. 카누·카약 등 무동력선을 중심으로 한 뱃놀이가 적절하다. 빨리 보고 빨리 가서야 수입이 발생하는가. 천천히 땀 흘리며 봐야 막걸리 한잔, 빈대떡 하나라로 사드실 것 아닌가.

각종 용수는 여러 개의 중소형 저수지를 조성해 연계 운영해 해결할 수 있다. 이런 호수를 마을 살리기에 활용해야 한다. 걷기를 기본으로 배와 자전거, 모노레일, 히말라야형 다리 등 다양한 이동수단으로 재미와 수익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 등을 통해 주민에게 직접 이익이 되는 구조가 중요하다.

데크로 덮인 산막이길을 진짜 산막이길로 회복하고, 상하류로 연결해 속리산 천왕봉으로부터 탄금대 합수머리에 이르는 둘레길을 조성하면 증폭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정부의 `녹색희망(Green Ne

w Deal)' 정책을 활용해 충북연구원에서 `괴산댐 해체와 달래강 생태관광'이란 연구결과물을 내 주시길 요청드린다. 이를 근거로 해서 충북도와 괴산군이 나서고 한수원도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댐 없는 달래강은 지금보다 더 큰 행복을 충북에 안겨 줄 것이다. 누구보다도 정치지도자의 혜안과 결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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