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인류의 재앙이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인류의 재앙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10.19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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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방침을 굳히면서 한국과 대만 등 주변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오염수 해양 방류가 세계 환경을 위협하고, 인류의 또 다른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일본 정부는 27일 내각회의를 통해 해양 방류 쪽으로 완전히 결정할 것이란 소식이다.

이러한 결정을 앞두고 일본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지만, 일본 정부는 오염수 저장 탱크 부족과 처리비용에 드는 경제적 이유를 들어 강행 의지를 내비치는 것이다.

국제적인 비판에도 일본 정부가 무리수는 두는 것은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 2011년 지진으로 폭발이 발생한 후쿠시마원전사고는 핵연료를 식히는 냉각수와 오염수가 하루 160만 톤 이상 발생하면서 일본 정부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애초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해양방류와 대기방출, 해양과 대기방출을 동시에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듯 보였으나, 결국 가장 쉬운 해양방류를 선택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는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지난해 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 원자력전문가는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 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일본이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면 동해의 방사성 물질도 증가할 것이고,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계획을 부정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 최악의 해양 오염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데도 일본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오염수에 남아있는 세슘, 스트론튬, 코발트60 등의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2차 정화 작업으로 제거하고, 삼중수소의 경우 방류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 방출하면 위험하지 않다는 견해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의 주장과 거리가 멀다. 오염수 안에 들어 있는 방사성 물질은 각종 암, 백혈병, 희귀병을 유발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오염수를 최첨단 시설을 동원해 정화한다고 해도 그 누구도 방사능으로부터의 안전성을 담보하진 못한다. 2차 정화 작업의 연구 결과도 없이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듯 안전성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더구나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한반도다. 이는 후쿠시마 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의 연구를 통해 후쿠시마 사고 당시 방출된 오염수가 1년 만에 동해안에 도달했음이 밝혀진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면 우리에게 어떤 재앙을 불러올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경단체에서는 19일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반대하며 정부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 세계 환경을 위협하는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하고, 방사능 오염수의 장기 저장을 위한 정책으로 전환하라는 요구였다. 누구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는 모든 생명을 위협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에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하도록 일본 정부를 압박하고,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가 공론화되도록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을 위하고, 인류의 재앙을 예방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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