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고용 완화세 ‘찬물’…실업률 20년만에 최대
코로나 재확산 고용 완화세 ‘찬물’…실업률 20년만에 최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10.1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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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9월 고용동향…7개월째 취업자 감소
고용률 60.3%…2012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
실업자 수 100만명 찍어…2018년 이후 최대
일시휴직자 38년 만에 최고…‘쉬었음’도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9월 취업자 수가 40만명 가까이 감소하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취업자가 전년 대비 7개월 이상 줄어든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 이후 11년 만이다.
 
 실업자 수는 2018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실업률은 2000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았다. 회복세를 보이던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악화된 모습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1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39만2000명(-1.4%) 쪼그라들었다. 감소 폭은 지난 4월(-47만6000명) 이후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까지 4개월 연속 축소되다가 지난달 5개월 만에 다시 확대됐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19만5000명) 10년 2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4월(-47만6000명)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년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이기도 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8월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올라가면서 취업자 감소 폭이 커졌다”며 “숙박 및 음식점업, 도매 및 소매업, 교육 서비스 등 대면 서비스와 상용직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이 22만5000명(-9.8%)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도 20만7000명(-5.7%) 줄어들며 2014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교육서비스업(-15만1000명·-7.9%) 등도 뒷걸음질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전년보다 6만8000명 감소했다.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1월(8000명) 반등했으나 지난 3월(-2만3000명)부터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8만1000명) 이후 최대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5000명·5.9%),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10만6000명·9.8%), 건설업(5만5000명·2.7%) 등에서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41만9000명 증가하며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이 중 65세 이상이 25만6000명 늘었다. 반면 30대(-28만4000명), 20대(-19만8000명), 40대(-17만6000명), 50대(-13만3000명)에서는 감소했다.
 
 이 중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9개월째 추락 중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도 21만8000명 감소하며 지난 2월부터 8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 폭은 올해 4월(-24만5000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크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고용률은 60.3%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p) 내려갔다. 동월 기준으로 2012년(60.2%)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4%p 하락한 65.7%를 보였다. 2013년 9월(65.2%) 이후 동월 기준 최저치다.
 
 지난달 실업자는 1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6000명(13.1%) 증가했다. 2018년 9월(102만4000명)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은 셈이다. 20대(4만6000명·15.4%), 30대(3만5000명·21.9%), 40대(1만5000명·10.3%), 60세 이상(1만명·9.0%) 등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정 국장은 “청년층과 30대를 중심으로 실업자가 늘었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업을 못 하면서 실업에 계속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업자가 적극적인 구직 활동에 나서면서 실업자와 실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 역시 3.6%로 1년 전보다 0.5%p 상승했다. 이는 2000년 9월(4.0%) 이후 2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5%로 전년 동월 대비 2.7%p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4.3%p 상승한 25.4%를 보였다. 두 지표 모두 2015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9월 기준 최고를 찍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9만6000명(0.7%)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보다 1.1%p 상승한 53.6%로 조사됐다. 하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30만3000명(-6.2%), 4만1000명(-3.0%) 감소하며 내림세가 지속됐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8만1000명(2.0%)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만9000명(-10.7%) 쪼그라들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6만5000명(-5.7%) 줄었다.
 
 취업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063만명으로 115만명(-5.3%) 감소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59만3000명으로 34만1000명(6.5%) 증가했다. 
 
 일시휴직자는 78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41만6000명(111.8%)이나 급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2년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일시 휴직자는 무급 휴직이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취업자로 집계된다. 복귀가 불분명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을 넘으면 비경제활동인구 및 실업자로 집계되지만, 복귀가 확실하기 때문에 일시 휴직자로 잡힌다는 것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81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3만2000명(3.3%) 증가했다. 1999년 통계 개편 이래 동월 기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가 241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8만8000명(13.6%)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동월 기준 최대치다.
 
 정 국장은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됐는데 10월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하면서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9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등으로 고용시장 어려움이 다시 심화됐다”면서 “정부는 고용 피해계층을 신속히 지원하는 한편 고용시장 안정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등 고용 피해계층 대상 4차 추경 사업을 신속 집행하고 8대 소비쿠폰 발행 재개를 검토할 방침이다. 내달 1~15일 개최되는 코리아세일로 내수 활력을 제고하고 특고 고용보험 적용 추진, 국민 취업지원제도 실시 준비 등 고용 안전망 확충 노력도 강화한다.
 
 또 3·4차 추경 60만개 재정 일자리 사업을 통한 시장 일자리 감소 보완, 한국판 뉴딜을 통한 시장 일자리 창출 등 단기·장기 일자리 확충에도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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