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평 안팎 삶의 흔적 고스란히
10평 안팎 삶의 흔적 고스란히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10.15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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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① 괴산 칠성면 청인약방
신종철 어르신 62년째 운영 … 1950년대 모습 그대로 간직
병원 없던 시절 의료기관 역할 … 근·현대문화재로 기증도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중단되면서 우리 주변을 돌아보는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과 삶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공간은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미래유산으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에 충청타임즈는 충북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생활 속에 보석같이 남아 있는 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토막으로 소개한다.

괴산군 칠성면 도정리에는 195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약방이 있다.

병원이나 약국이 없던 시절, 마을의 의료기관 역할을 했던 청인약방은 신종철(88) 어르신이 62년째 운영하고 있다.

한 자리에 뿌리내리고 든든하게 서 있는 느티나무처럼 10평 안팎의 약방은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손때가 묻어있어 정겹다. 벽면에는 빛바랜 책과 서류 사이로 오래된 약 이름도 눈에 띄어 잠시 시간을 되돌려 놓는다.

전국적으로 명소가 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이곳도 코로나19로 주춤해졌지만, 혹여 약방을 찾는 관광객들이 헛걸음할까 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문을 연다고 한다.

신씨는 약방이 사라지면서 그 역사도 잊힐수 있어 분신과도 같은 청인약방을 근·현대문화재로 기증했다고 한다. 각박한 세상에 귀찮을 법도 한데 거리낌 없이 손님을 맞아주시는 어르신의 모습에 마음도 따뜻해진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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