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男 10명중 7명 `남자다움 = 성차별 사고'
충북지역 男 10명중 7명 `남자다움 = 성차별 사고'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10.15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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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여성재단 `성공남 나비효과' 온라인 설문


65% “女차별·혐오 표현 불편·문제 제기 안해”


성 역할 고정관념 변화 위한 적극적 노력 필요
충북지역의 남성들은 `남자다움'에 성차별적 사고라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에 대한 성역할 고정관념 뿐만 아니라 남성에 대한 성역할 고정관념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충북여성재단(대표이사 이남희)은 `성공남(성평등 공감 남성) 나비효과' 프로젝트로 충북의 남성 158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성역할 고정관념인 남자다움에 대한 인식조사로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말에 75%가 `당연하지 않다'고 답했고, 33%가 당연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들은 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않는 성 차별적 사고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의 표현에 65%가 불편하다고 응답했지만, 문제 제기보다는 그냥 넘기는 편이라고 말해 성평등한 변화를 위해 남성들의 실천이 요구됐다. 특히 남성들이 문제를 느끼는 경우라도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 어려운 문화임을 드러냈다.

성평등한 사회에서의 남성들의 삶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보다 어려운 삶'일 것이라는 응답이 29%, `현재와 같은 삶'일 것이라는 응답이 28%, `현재보다 나은 삶'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35%를 차지했다. 하지만 다소 부정적인 대답이 57%를 보이면서 성평등한 사회가 궁극적으로 남성들에도 더 나은 삶이 될 것이라는 비전이 충분히 공유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런가 하면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남성들의 역할을 묻는 말에 성차별적 편견과 가부장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최근의 젠더 갈등 상황을 두고 `소수의 비하하는 남자들에게 선동 당하지 말고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려줘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혐오와 비하 문화를 바꾸고자 남성의 역할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충북여성재단 관계자는 “성평등에 공감하는 남성들이 점차 확대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설문조사를 시행해 158명의 남성들이 참여했다”며 “성평등한 사회에 대해 남성들은 혼재된 답변을 내놓기도 했지만, 남성들이 남성에 대한 성역할 고정관념 변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공남(성평등 공감 남성) 나비효과' 프로젝트 설문조사는 9월 14일부터 27일까지 충북 11개 시·군에서 20대(27%), 30대(32%), 40대(25%) 응답자가 많았고, 50대(11%)와 60대 이상(1%) 남성들이 참여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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