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 황윤순 청주시 수곡2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0.10.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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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황윤순 청주시 수곡2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황윤순 청주시 수곡2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 중이다. 요즘 직장인들은 식당을 이용하기보다는 안전을 위해 도시락을 싸오거나 배달을 시켜서 먹고 있다. 우리 동 행정복지센터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주부터 점심으로 도시락을 주문해 2층 대회의실에서 2m 간격을 두고 먹고 있다.

그런데 도시락을 먹다 보면 각종 일회용품 쓰레기 발생으로 인해 착잡한 기분이 든다. 안전을 위해서는 택배나 일회용품을 쓸 수밖에 없지만, 연초만 해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운동을 벌이던 때를 생각하면 이 무슨 아이러니한 일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퇴근을 하고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장을 가면 각종 페트병과 택배 박스가 넘쳐난다. 버릴 때마다 `저것들이 다 재활용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실제로 페트병에 대한 재활용률은 50%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분리배출이 올바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되는 플라스틱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올바른 배출 방법은 무엇일까?

국내 플라스틱 종류는 PET, HDPE, PVC, LDPE, PP, PS, OTHER 등이 있다. 먼저 페트병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음료수 병·생수병·간장병 등으로, 박테리아 번식이 쉽기 때문에 1회 사용만 권장되는 재질이다.

HDPE는 어린이 장난감이나 세재 용기로 사용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독성에 강하고 열에도 강해서 열탕 소독이 가능하며 PVC는 합성피혁(신발, 가방 등)이나 비옷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열에 취약하며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LDPE는 비닐봉지나 포장재·택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으로, `저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불리며 종이컵, 컵라면 용기나 우유팩에 사용되고 있으며 완전한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PP는 폴리프로필렌 재질로, 물병·플라스틱 병 마개·쓰레기통·바가지로 사용되는데 재활용이 가능하며 PS는 `폴리스티렌'으로 불리며 일회용 스티로폼 컵, 테이크아웃 용기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재질이다. 쉽게 부서지나 미세 플라스틱의 주 발생원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계속 사용할수록 환경오염을 심화시킬 것이다.

마지막으로 OTHER은 건축 외장재나 안경·스마트폰 케이스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으로, 복합소재라 재활용이 불가능하며 제품에 열을 가할 경우 환경호르몬과 발암물질도 배출된다.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실천할 일은 음료수 라벨과 뚜껑을 분리하고 내용물을 깨끗이 비운 뒤 밟아서 배출하는 것이다. 스티로폼 역시 깨끗하게 씻어 이물질을 제거한 후 배출하면 재활용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환경 파괴를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코로나19처럼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쓸 수밖에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올바른 분리배출방법을 익혀 쓰레기를 내놓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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