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온다
90년생이 온다
  • 오승교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0.10.12 1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오승교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오승교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직장 생활부터 주변 사람들까지 90년생이 많아지고 있다. 그들과 이야기해보면 어느 순간 내가 꼰대인가 싶다가도 그들만의 문화나 생활의 습성을 익히게 된다.

도서 `90년생이 온다'(임홍택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기간 챙겨갔던 책으로 이슈가 많이 됐던 책이다. 과연 90년생의 특징은 무엇일까?

책은 1부 90년생들의 출현, 2부 90년생이 직원이 되었을 때, 3부 90년생들의 소비자가 되었을 때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공무원이 최고의 직장이 되어버린 90년생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안정을 찾기 위한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의미한다. 연봉이 높아도 내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대기업보다 낮더라도 나만의 생활을 즐기는 것이 우선이다. 돈이나 명예가 먼저가 아닌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중시하는 워라벨 생활이 90년생의 특징이다.

연세대 교육학과 장원섭 교수의 말이다. “현대적 장인은 더이상 전통 기술을 고수하고 그대로 전수하는 역할이 아니라 높은 숙련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배우며 자기의 지식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창조적으로 일한다. 나아가 작업 과정에서 작업의 재구조화를 통해 권한의 분산과 즐거운 작은 성취의 경험을 줄 수 있다.”라고 하였다. 90년생이 직원이 되었을 때의 핵심 내용이다. 정통적이라는 이유로 비합리적인 옛것만 고집하는 사람은 이제 장인이 아니다. 과거가 얼마나 화려했던 변화에 대한 대처가 유동적인 사람이 장인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다. 비합리적인 것들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즉시 수정할 수 있는 것이 90년생의 직장 생활 특징이다.

“왜 그런 쓸데없는 캐릭터 상품을 그 돈 주고 사니?'”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다. 어른들은 이해 못 한다. 그 돈이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훨씬 실용적인 부분에 돈을 사용할 수 있다. 90년생은 소비의 가치를 중시한다. 물건이 물건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다. 나와 추억이 있으면 그 추억을 소비하는 것이다. 소비에 있어서도 훨씬 세분화되었다. 대표적으로 스몰비어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는 항상 `딱 한 잔만 더'문화가 있다. 하지만 막상 딱 한 잔만 파는 곳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봉구비어, 말자싸롱 등 골목 틈새에 자리 잡은 정말 `딱 한 잔'만 마실 수 있는 곳이 많이 생겼다. 스몰비어의 성장은 우리의 `딱 한 잔 더'문화를 간단히 해결해 주었고, 한 잔 하는데 비싼 안주를 시켜야 하는 호갱이 되기 싫은 90년생의 소비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한편으로는 조금 불편했던 것이 있다. 90년생의 특징을 말하는 것이 아닌 모든 시대에 나타나는 젊은 세대의 특징을 말하는 것 같았다. 솔직하고,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비하고, 등의 내용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나타났던 젊은 세대의 특징이다. 시대에 따른 구현되는 형태가 달리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금의 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재의 젊은 세대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또는 원활하고 조화로운 조직 생활을 위해서는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