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청주 가경천 정비사업 중단하라”
“충북도, 청주 가경천 정비사업 중단하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10.07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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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련 “살구나무 157그루 싹둑 … 막무가내식 추진”
도심 홍수예방 투수층·저류시설 확보가 더 효과적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7일 도청 서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 가경천 지방하천 정비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왼쪽) 잘려나간 밑동에 부착한 조의 글귀 모습.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7일 도청 서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 가경천 지방하천 정비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왼쪽) 잘려나간 밑동에 부착한 조의 글귀 모습.

 

속보=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7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무가내식 지방하천정비사업(본보 9월 25~26일·10월 5일자 3면 보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련은 “충북도는 지난달 25일 가경천 발산교 인근 살구나무 157그루를 지방하천정비사업이란 명목으로 베어냈다”며 “30여년 자란 나무가 한순간에 베어지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잘려나간 살구나무를 보며 많은 시민들이 절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경천 살구나무는 무심천 벚꽃길과 더불어 청주시민들이 많이 찾는 아름다운 길 중 한 곳이면서 지역 주민들에게는 오랜 쉼터이자 여가와 휴식 공간이다”면서 “그럼에도 도는 추가로 가경1교에서 대농교 구간의 살구나무 672그루를 베겠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어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도는 4차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살구나무가 모두 베어진다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홍수예방을 위해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했다”면서 “하천정비사업을 하더라도 살구나무를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하천정비사업이 진행됐어야 하지만, 모든 살구나무를 제거하고 공사 이후 다시 식재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환경련은 “도는 홍수예방을 위해 하천정비사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도심 홍수예방을 위해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80년, 100년 빈도를 대비한다는 구시대적인 하천정비사업이 아니라 도심의 투수층을 확대하여 하천범람을 막는 것”이라며 “충북도는 2025년까지 7.8㎞ 구간에 계획된 가경천 지방하천정비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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