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위협하는 해양 쓰레기
인간을 위협하는 해양 쓰레기
  • 조영실 수곡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0.10.0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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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조영실 수곡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조영실 수곡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해양 쓰레기란 바다로 유입되는 모든 쓰레기, 육지에서 흘러들거나 배에서 버려지는 것 등 바닷속 또는 바다 위의 모든 쓰레기를 이른다. 태평양에서는 한반도 면적의 15배나 되는 쓰레기 섬인 `GPGP'(태평양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쓰레기의 땅)가 발견됐다.

이 섬의 쓰레기 중 플라스틱, 그중 특히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에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섬이 생기게 된 것은 이곳이 태평양의 4대 해류가 모이는 곳이어서 미국과 일본 등 태평양 연안의 나라들에서 버려진 플라스틱들이 해류를 따라 떠다니다가 이곳에 모였기 때문이다.

또 이 쓰레기의 80%는 육지에서, 20%는 배에서 버려진 플라스틱 용기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환경운동 겸 이 쓰레기 섬의 홍보 차원에서 이 섬에는 화폐, 우표, 그리고 여권이 있으며 미국 전직 부통령인 앨 고어는 이 섬의 1호 시민이 됐다.

국내에서도 해양 쓰레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에 여수에 내려가서 해안가를 청소한 적이 있었는데 좁은 지역에서 한 시간만 했는데도 검은 봉지 두 개를 다 채울 정도로 쓰레기가 많았다. 그중에서 플라스틱, 종이컵 등 일회용품이 많이 나왔다. 이렇게 우리나라도 2017년 한 해 동안 추정되는 해양 쓰레기가 2545.5t이다. 이렇게 해양 쓰레기 문제는 국경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해양 쓰레기는 1차적으로 해양 생물들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쓰레기 중에서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들뿐 아니라 그것을 섭취한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대형 플라스틱 쓰레기는 걷어내면 되기에 제거하기가 수월하지만 5㎜ 미만의 무수히 많은 미세 플라스틱들은 제거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심지어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다에 오랫동안 살아남는다. 처음엔 대형이었던 플라스틱도 점차 해류에 의해 마모되면서 아주 미세한 입자가 될 때까지 바다에서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바다의 미세 플라스틱 주요 주범 중 하나는 바로 담배꽁초이다. 세계 판매 담배의 90%가 플라스틱으로 만든 필터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꽁초 속 필터에 들어 있는 물질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이 거대 플라스틱 쓰레기 섬을 없애기 위한 세계적인 움직임으로는 떠다니는 장벽으로 높이 3m, 길이 100㎞에 달하는 V자형의 울타리를 발명한 것이 있다. 쓰레기는 원형으로 순환하는 해류를 따라 돌다가 자연스럽게 울타리로 와서 모이게 되는데 이 울타리에 붙어 있는 쓰레기들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또한 글로벌 기업인 로레알과 P&G 역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취지에서 2017년 말 폴리에틸렌 마이크로 비즈의 사용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플라스틱을 사용하더라도 분리배출을 잘해 무심결에 버려진 플라스틱 등이 바다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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