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통화로 차례, 온라인·사전 성묘…코로나19가 바꾼 추석 풍경
영상 통화로 차례, 온라인·사전 성묘…코로나19가 바꾼 추석 풍경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10.0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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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 사는 임모(67)씨는 이번 추석 차례를 아내와 단 둘이 지낸다. 서울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자녀 2명은 오지 않는다.

차례상은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상차림은 줄었으나 정성만큼은 예년 못지 않다.

아들과 딸은 화상 통화로 차례에 참여했다. 스마트폰 너머로 조상 영정에 절을 했다. 

김씨는 "코로나19로 자녀들을 못 오게 했다"며 "하늘에 계신 조상께서도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낳은 '비대면 명절' 풍속이다.

성묘는 온라인 추모로 대신한다. 10월4일까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www.ehaneul.go.kr)'을 통해 각자의 조상께 차례상을 올리고, 분향과 헌화를 한다. 추모글은 가족간 SNS로 공유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가까운 곳에 조상묘가 있는 가족은 대부분 '사전 성묘'를 다녀왔다. 청주에선 목련공원, 가덕매화공원, 오창장미공원의 꽃들이 9월 초부터 상당수 바뀌었다. 평년 성묘객 2만4000여명의 절반가량이 사전 성묘를 했다고 한다.

청주시 관계자는 "목련공원의 실외 장사시설은 묘지 6243구와 자연장 2111구가 있는데, 대부분 헌화가 1~2주 전부터 바뀌었다"며 "추석 당일 성묘객이 몰릴 것을 우려해 상당수 가족들이 미리 성묘를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내 장사시설인 목련공원 봉안당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참배시간을 3부로 나누고, 1가족당 5명 이내로 입장을 제한한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5일간 1500여건을, 추석 당일엔 300건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만 예약을 받았다. 목련공원 봉안당에 2만2000여기가 안치된 점을 감안할 때 평년보다 대폭 줄어든 인원이다.

시민 박모(52)씨는 "2주 전에 미리 성묘를 다녀왔다"며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10월에 다시 한 번 아버님을 찾아뵐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이번 추석을 앞두고 고향·친지 방문과 성묘 자제를 수차례 당부했다. 서울에 자녀가 있는 한 시장도 이번 추석에는 청주 사택에서 아내와 단 둘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주에 청주 미원면 선영으로 사전 성묘를 다녀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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