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반토막 … 쓸쓸한 코로나 한가위
후원 반토막 … 쓸쓸한 코로나 한가위
  • 한권수·오세민기자
  • 승인 2020.09.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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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전모금회 현금·현물 기부 예년 비해 감소
일선 복지시설 생필품 부족 … 자원봉사 발길도 뚝

지역 소외계층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장기화로 어느해보다 쓸쓸한 추석을 보내게 됐다.

사람들간 접촉을 꺼려하면서 덩달아 시설을 찾는 발길과 함께 기부도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8일 대전과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대전 사회복지모금회는 코로나19 등으로 현금과 현물 기부 모두 감소했다. 기부금과 쌀, 생활필수품 등 현물 기부가 지난해보다 4억원 가량 줄었다.

대전 공동모금회는 기부 감소 원인을 코로나19와 올 여름 수해 성금 등으로 인한 `기부 피로도 상승' 으로 분석했다.

충남 모금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 초부터 코로나19로 위축된 기부 분위기가 추석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전 일선 사회복지시설 체감 온도는 훨씬 낮다.

대전 A사회복지시설은 기부금과 물품이 작년에 비해 반이상 줄었다. 공공기관은 꾸준히 찾아오고 있지만 민간 기업체나 개인의 후원이 대폭 줄어들었다.

작년 추석을 앞두고 복지원 문앞에 과일을 놓고 가거나, 후원 물품을 택배로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코로나 19 관련 마스크 등을 구입하는 후원이 있었으나 이로 인해 오히려 생활필수품 후원이 줄어들어 시설 꾸려가기가 만만치 않다.

대전 B사회복지시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후원금과 기부 물품이 반토막이 됐고 자원봉사도 예년보다 30-40% 줄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전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추석보다 다가오는 겨울에 더 많이 도와드려야 하는데 현 추세로라면 많이 부족할 것 같다”고 걱정을 했다.

충남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앞으로 기부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으로 도민과 관내 기업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대전 한권수·내포 오세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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