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흡연자 늘었다
경기침체로 흡연자 늘었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9.2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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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소비세 징수액 4년 만에 증가… 흡연율도 ↑
충북도 올해 8월까지 850억 징수 … 월평균 106억
코로나 장기화… 올해 복권 판매액도 11.1% 증가

매년 소폭의 감소세를 보였던 담배소비세 징수액이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흡연자 또는 흡연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담배소비세 징수액 합계는 850억여원으로 월평균 106억여원이 걷혔다.

지난 2015년 담배값 인상(2500→4500원) 이후 소비세는 2016년 1302억여원(월평균 108억여원) 급증한 뒤 △2017년 1253억여원(104억여원) △2018년 1238억여원(103억여원) △2019년 1205억여원(100억여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일반 담배보다 소비세가 적은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가 크게 늘면서 관련 세입이 준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부터 출시된 권련형 전자담배의 소비세는 한 갑당 897원(액상형은 628원)으로 일반 담배의 1007원에 비해 훨씬 적게 책정돼 있다.

통계청이 공개한 `사회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충북도내 흡연율은 2018년 20.8%에서 2019년 22.2%(약 36만명)로 오히려 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전자담배로 갈아탄 흡연자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월평균 소비세 징수액이 지난해에 비해 6억원 증가했다는 것은 담배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소비세 6억원 증가는 일반 담배 판매량이 59만여갑 늘어난 셈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황형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담배뿐 아니라 술, 복권, 중고물품 등은 불황기에 판매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고 유통업계는 전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복권 총 판매액은 2조620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1% 증가했다. 이는 복권위원회가 상반기 기준 복권사업 실적을 공개한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마저 강화돼 스트레스를 해소할 데가 없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충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만남이 줄어들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담배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건강을 생각해 실내 운동이나 영화 감상 등 다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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