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인구 자연 감소 … 인구절벽 현실화
9개월째 인구 자연 감소 … 인구절벽 현실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9.2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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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인구동향' 발표
7월 출생아 2만3067명으로 지난해보다 8.5% ↓
혼인 1만7080건으로 역대 최저 … 이혼은 3.1% ↑
30대 여성 줄고 코로나19로 결혼식 연기 영향 탓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인구 자연 감소가 9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결혼을 미루면서 혼인 건수 또한 역대 최저를 찍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출생아 수는 2만3067명으로 전년(2만5222명)보다 8.5%(2155명)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감소폭은 2005년 7월(-8.9%)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다. 출생아 수는 계절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한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5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2016년 4월부터 52개월째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3명이다.

1~7월 누계 출산율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16만5730명을 기록했다. 전년(18만3647명)보다는 9.8% 쪼그라들었다. 감소율은 2001년(-10.1%)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사망자 수는 전년(2만3216명)보다 3.2%(747명) 증가한 2만3963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5.5명이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896명이었다. 월별 인구 자연증가분은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기준으로 인구 자연 감소가 유력해졌다.

코로나19로 결혼식을 미루면서 7월 혼인 건수는 전년(1만9178건)보다 10.9%(2098건) 감소한 1만7080건에 그쳤다.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적은 셈이다. 감소폭은 2009년 7월(-12.5%)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크다. 이혼 건수는 9787건으로 전년(9497건)보다 3.1%(290건) 증가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동향과 관련해 “주 출산연령층인 30대 여성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혼인 건수도 2012년 이후 감소하면서 출생아 수가 줄어들었다”며 “혼인의 경우 주로 혼인하는 연령층인 30대 여성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미룬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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