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국회의원, 국민의힘 `자진 탈당'
박덕흠 국회의원, 국민의힘 `자진 탈당'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9.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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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감기관 공사수주 의혹 … “당에 부담주지 않을 것”
“사리사욕 채운 일 없어 … 무소속으로 결백 증명할 것”
정의당 “수천억 관급공사에 직위 이용 … 직 사퇴해야”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소통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소통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피감기관 공사수주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국회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 동남4군)이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했다.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만이다.

박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나려 한다”며 “최근 의혹은 제 개인의 결백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끝까지 진실을 소명하면서도 당에는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스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 의원님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 당에는 큰 마음의 빚을 졌다는 생각”이라며 “비록 당에 무거운 짐을 싣기 싫어서 당을 떠나지만, 그 마음의 짐은 제가 외로운 싸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결백을 증명해 비로소 갚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이겨내겠다. 지켜봐 달라”며 “충북 동남4군 군민 여러분을 생각하는 제 마음은 여전히 변함없으며 언제나 그랬듯 주시는 사랑과 성원에 보담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억울함도 호소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의혹과 이에 대한 여당, 다수 언론의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저는 지난 5년간 국토위에서 의정 활동을 했지만 건설업계 고충과 현장 상황을 잘 아는 전문성을 발휘하고자 한 것이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운 일이 결단코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지난달 23일 박 의원 일가의 `이해 충돌' 사안을 보도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인 박 의원의 아들과 부인, 친형이 운영하는 건설업체가 피감기관의 발주공사를 꾸준히 수주한 사실을 고발했다.

이후 △전문건설협회 중앙회 회장 재임 시절 골프장 사업 관련 배임 의혹 △서울시에서 400억원을 넘는 공사를 수주하게 했다는 의혹 △국토위 간사가 된 후 가족 회사의 수주액이 늘었다는 지적 등이 연거푸 불거졌다.

애초 수백억원에서 출발한 피감기관 공사수주의혹은 수주액만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하루가 다르게 그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박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후 상임위를 국토위에서 환경노동위로 사보임한 데 이어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하고 나섰지만, 타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아왔다.

정의당은 이날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지금 박 의원이 해야 할 일은 탈당이 아니라 의원직 사퇴”라며 “수천억원의 관급 공사를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가족에게 몰아준 정황만으로도 박 의원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을 잃었다”라고 비난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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