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야지 혼자만 살아가기는 어려워요
함께 살아가야지 혼자만 살아가기는 어려워요
  •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20.09.2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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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늘 하는 일이 숲에 대한 강의와 숲을 다니거나 관련된 일이 일상적인 생활입니다. 숲을 통하여 저의 삶은 많은 변화를 하였고, 이제는 숲으로 인해 제 삶을 지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숲을 보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기 때문인데 그중 하나가 숲은 하나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많은 생명과 무생물 간의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여러 태풍들이 지나가고 긴 장마에 온 나라와 세계는 이곳저곳에서 무더위, 가뭄, 산불 등 지역마다 다른 상황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예측하는 기후학자들은 이러한 일들이 더욱 자주 예측 불가능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후위기를 극복하자고 이곳저곳에서 많은 이들이 이야기합니다. 이는 어느 한 나라의 일도, 지구인 누군가 한 명이 엄청난 노력을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도 아닙니다. 모두가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려고 실천하여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국가는 국가 차원의 실천을 하고, 기업은 기업에서 노력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이 지구의 아름다움을 돌려주겠다는 당찬 마음을 가져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한정된 자원을 이 땅에서 무한정 써도 되는 듯 낭비하고 욕심내서 살아간다면 위험천만입니다.

세계는 빈곤과 환경파괴로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우리는 괜찮다고 남의 일로 생각하면 어느새 이러한 세계적인 위험과 위기가 우리의 곁으로 아니 내 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언론에서 더 많이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해야 하고 가르치고 극복하자고 격려하며 실천할 때에 우리는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앞에서 우리라는 말을 쓰듯이 공동체적인 의식이 강한 나라입니다.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관계망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족적인 힘을 모아 우리부터 실천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숲은 많은 나무가 있어 큰 바람이 와도 나뭇가지들이 함께 어깨동무하고 밀고 들어오는 바람의 힘을 버텨냅니다. 홀로 서 있는 나무는 큰 바람이 오면 쓰러지기가 쉽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난국을 함께 막아설 수 있도록 실천한다면 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껏 우리는 숲이 주는 많은 혜택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깨끗한 물, 신선한 공기, 숲이 주는 휴양과 치유의 효과 등 많은 효용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물을 사먹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려고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숲이 잘 조성되어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 휴양림, 치유의 숲을 찾아가서 쉬고 힘을 얻고 돌아옵니다. 너무도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이러한 가치가 이제는 공익가치에서 사익추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욕심이 지나치고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를 잊어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자연이 주는 다양한 가치의 혜택에 감사하고 이것을 우리의 후손들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잘 관리하고 보전하여 되돌려 주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실천하면 이 지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아름답고 소중한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일에 동참해 주시길 정중히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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