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백신 상온 노출 충북지역 접종 대란 위기
독감 예방백신 상온 노출 충북지역 접종 대란 위기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9.22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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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접종분 500만 도즈 분량 … 안전성 품질 검증
2주간 접종 중단 … 이상 발생땐 백신 폐기도 가능
충북 무료접종 대상 61만여명 … 55만명 분 계약
현재 전량 납품 안돼 … 향후 정상 공급도 미지수
유료접종분 확보도 난망 … 트윈데믹 차단 `비상'
첨부용. 2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서 관계자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잠정 중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을 시작하려고 준비한 만 13~18살(중고생)대상 백신에서 유통 과정상 문제가 발견됐다'며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무료접종 대상자의 예방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고 밝혔다. 2020.09.22. /뉴시스
첨부용. 2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서 관계자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잠정 중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을 시작하려고 준비한 만 13~18살(중고생)대상 백신에서 유통 과정상 문제가 발견됐다'며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무료접종 대상자의 예방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고 밝혔다. 2020.09.22. /뉴시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 emic)을 차단할 `독감 예방 백신'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독감 국가 예방접종에 쓰일 백신 일부가 유통 과정 중 상온에 노출돼 품질 검증에 들어간 데다 유료 접종분 역시 일찍부터 공급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독감 백신 수급 문제는 전국적인 사안으로 충북 지역에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조달 계약업체가 유통한 백신 500만 도즈(1회 접종분) 중 일부가 유통 과정에서 냉장 온도 기준(영상 2~8도)을 넘은 상온에 노출됐다.

유통 과정상 문제점이 발견된 백신은 이날부터 13~18세 대상 국가 예방접종에 쓰일 물량이었다.

방역당국은 해당 업체 독감 백신 공급을 즉각 중단하고 품질 검증에 들어갔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된 백신은 제조상의 문제 또는 제조사의 백신 생산상의 문제는 아니다”며 “500만 도즈를 대상으로 2주간 표본 조사 등을 해 품질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접종을 재개하겠다”고 설명했다.

품질 검증이 이뤄지는 2주 동안 전국적으로 국가 예방접종이 중단된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검증 과정에서 백신 안전성에 이상이 발견됐을 때다.

이상이 발견된 백신은 폐기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럴 경우 올해 접종 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충북 보건당국 역시 국가 예방접종 중단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도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는 61만여명이다.

백신 계약 물량은 55만명 분으로 전체 접종 대상자 90%에 달한다. 하지만 백신은 현재 전부 납품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향후 정상 공급 여부는 미지수다.

충북도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에서 총괄로 사서 배송해주는 백신 중 일부에서만 문제가 생긴 건지 전체 물량에 문제가 생긴 건지 아직 얘기가 없는 상태”라며 “정확한 판단을 위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충북은 유료 접종분 부족 대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도내 일반 병·의원 상당수는 백신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청주 시내 한 의원 관계자는 “1차 신청분 100개는 공급받았지만, 제약회사로부터 2차 신청분부터는 공급 물량과 시기를 확정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코로나19 확산 탓에 올해는 독감 백신 접종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라 더욱 난처하다”고 토로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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