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든든한 우암산
언제나 든든한 우암산
  • 김태수 청주시의원
  • 승인 2020.09.21 19: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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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태수 청주시의원
김태수 청주시의원

 

늘 그렇게, 늘 그 자리에 아버지처럼, 큰 형님처럼 청주 시민들에게 자리를 지켜주는 산이 우암산이다. 청주시민의 노래는 “우암산~ `으로 시작하고 있다. 청주 소재의 많은 학교 교가에도 당연한 듯이 우암산이 들어가 있을 정도다.

일부러 의식하지 않아도 그냥 떠오르는 청주의 모습이 바로 우암산이다. 우암산은 그렇게 늘 우리 곁에서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암산을 말하려면 크게 우암산, 우암산순환도로, 명암약수터, 상당산성을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나하나가 모두 추억이고, 역사이며, 우리들의 생활 발자취이다.

우암산은 청주의 진산이다.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하여 `와우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상당구와 청원구에 걸쳐 있는 해발 339m로 청주시내를 한눈에 담고 있는 매우 아름답고 수려한 산이다. 우암산은 영기를 품고 있는 영산이라 할만하다. 기록에 의하면 불교가 중흥하던 시절 사찰이 80여개에 달했다고 하며, 현재도 20여개의 고찰이 산재해 있다.

청주시민들에게 있어 우암산은 학창 시절 신나는 소풍의 기억이 있고, 청춘 남녀들에게는 사랑을 키워 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우암산을 말하면서 우암산 순환도로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암산 순환도로는 시내에서 우암산을 휘돌아 명암약수터로 나가는 순환도로로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의 특별 지원으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3.1 공원을 시작으로 청주대학교 뒤편을 지나면 시원한 바람과 푸르름 가득함으로 젊은이들에게는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애용되기도 했다. 계절별 산의 풍취를 즐길 수 있고, 상큼한 산 내음은 걷는 이를 행복의 세계로 안내한다.

우암산을 지나 상당산성을 오르기 위해서는 명암약수터를 지나야 한다. 명암약수터는 1920년대에 발견된 것으로 나와 있으며 철분 함유량이 많은 탄산수가 나왔으나 지금은 오염이 심해 모두 폐쇄된 상태이다.

명암약수터는 80년대 청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유원지이기도 했다. 당시의 명암약수터는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주로 막걸리와 부침개를 팔았다. 그리고 명암지를 내려오는 중간 산기슭에는 토속 음식점들이 있었다.

명암약수터를 거쳐 상당산성까지 버스가 다니던 아스팔트 길은 이제는 시민들의 걷는 도로로 변했다. 명암약수터 바로 밑에 명암지가 있는데 명암지는 명암방죽, 명암저수지라고도 하며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농업용 저수지이다. 주변에는 고찰들과 명암타워가 자리하고 있다. 저수지를 중심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화려한 비상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명암유원지는 개발계획만 난무하고, 정작 유원지 조성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금의 상당산성은 시민들이 주말이면 찾아가는 등산길의 종점이고, 만남의 장소 같은 곳이다. 산성 중심에는 `상당산성 자연마당'이 조성되어 시민들에게 힐링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편리성만 찾다 보니 산성 내의 대부분이 식당과 주차장만으로 가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우암산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 100년 후에도 청주의 진산이며, 청주시민의 안식처로 있을 것이다. 다만 충분히 즐기고, 만끽할 수 있는 장소로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절제된 개발은 청주시민들에게 새로운 기쁨과 행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그래야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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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민 2020-09-22 08:21:21
오랫만에 우암산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매일 바라보고 살면서도 있는지조차도 의식하지 못한거 같네요. 참 아름다운 산입니다. 높지도 빼어나지도 그렇다고 위압적이지도 않으면서 말 그대로 누워있는 소의 한가로움이랄까? 참 표현이 좋습니다. 늘 그렇게 큰형처럼, 아버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