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 대신 ‘추캉스’ … 추석 연휴가 위험하다
귀성 대신 ‘추캉스’ … 추석 연휴가 위험하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09.2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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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코로나 확산우려” 이동 자제 요청에도
충북 주요 관광지 리조트 등 숙박시설 예약 `봇물'
道, 다음달 4일까지 109곳에 방역요원 배치키로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방역 당국이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이동 자제를 호소한 가운데 귀성 대신 휴가를 즐기려는 이른바 `추캉스족'이 생기고 있다.

5일간의 연휴 동안 집에서만 머물 수 없다 보니 가족 단위로 리조트와 펜션을 찾고 있다. 추석 이동 억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충북도는 추석 연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명절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도는 출향인사, 민간단체 등에 공문을 보내 이동 자제를 요청하고, 주요 도로변에도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한 홍보 현수막을 내걸 예정이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전광판 등을 통해 도민의 동참을 호소하고 중·고위험시설과 다중이용시설 방역 실적도 매일 점검한다.

도내 주요 관광지 109곳에 471명의 방역 요원을 배치하고 시·군과 합동으로 2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숙박시설과 야영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도가 추석 연휴 이동 자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 등에 인파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 자칫 감염 확산에 도화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주와 괴산 일대 펜션과 주요 관광지인 충주·제천·단양 일대 리조트 등에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어때', ·`야놀자 등 숙박 종합 예약 애플리케이션에도 인기가 많은 펜션과 풀빌라는 예약이 마감됐거나 빈방이 있더라도 1~2개 정도다.

도내 한 리조트는 연휴 첫날인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전체 객실 90%가 예약이 끝났다. 최소 30만원에서 최고 6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풀빌라도 2~3개의 객실만 남았다.

방역 당국의 이동 자제 요청에도 추캉스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함께 이를 부추기는 숙박업소들도 문제다.

투숙 시간을 늘려주거나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를 하면서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SNS 등에는 이들을 향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코로나 핑계로 고향 안 가고 전국 팔도 여행. 이게 나라냐”, “차라리 고향에 내려가면 한정된 장소에 있지만, 여행 특성상 여러 곳 방문하면 위험할 텐데 나 하나쯤이야 하고 이 시국에 놀러 가는 것들은 뭐냐? 코로나 걸려 봐야 정신 차릴래?”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이라도 이동 자제 권고보다 더 강력한 조처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귀성보다도 여행이 더 위험할 텐데 연휴 기간 숙박업소 등의 영업을 제한하는 행정명령도 검토해봐야 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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