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해 여가 즐기는 `캠핑족'·`차박족' 늘었다
코로나 피해 여가 즐기는 `캠핑족'·`차박족' 늘었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09.20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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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아웃도어진흥원 상반기 캠핑인구 500만명 추산
유료캠핑장 전년대비 이용률 30~40% 증가… 인기
캠핑용품 판매율도 15% 껑충… 유통 트렌드도 바꿔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시대 아이들과 함께 야외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가 캠핑을 결정했어요.”

직장인 김모씨(46)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8개월 이상 학교도 유치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는 아이들이 마음에 걸렸다. 주말 바람이라도 쐬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고민을 거듭했고, 주위 권유로 캠핑에 입문했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코로나19를 피해 분리된 공간에서 여유를 찾는 캠핑족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400만명으로 집계됐던 캠핑 인구가 올해 상반기에는 40%가량 늘어난 5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진흥원은 캠핑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한 데는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지 캠핑을 즐기는 전문가가 아닌 대부분 갓 입문한 `초보 캠퍼(camper)'들이 많다 보니 유료캠핑장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도내에서 인기가 많은 괴산과 충주 등 오토캠핑장은 벌써 다음 달 말까지 주말 예약이 꽉 찼다.

추석 연휴 역시 명절날인 10월 1일부터 휴일인 4일까지 빈 사이트가 없을 정도다.

청천의 한 오토캠핑장 대표는 “사계절 중 봄·가을이 가장 붐비긴 하지만 코로나19가 유입된 이후 이용률을 보면 전년 대비 30~40% 증가했다”라면서 “하루 3차례 캠핑장 전체를 소독하는 등 방역수칙에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캠핑족이 늘면서 용품점도 덩달아 매출 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캠핑과 트래킹 용품을 많이 취급하는 브랜드는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균일가 생활용품점들도 저렴한 캠핑용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많다 보니 서둘러 코너를 신설하거나 신규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청주의 한 생활용품점 매니저는 “캠핑용품은 꾸준히 판매되고 있었는데 올해 상반기부터 판매율이 15% 이상 증가한 데다 상품 관련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캠핑족 증가는 유통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다.

GS25는 추석을 맞아 캠핑을 즐기는 고객을 대상으로 `감성캠핑 패키지(23만 3000원)'를 200세트 한정판으로 기획했다. 감성캠핑 패키지는 코베아의 베스트모델인 알파인마스터(코알마)2.0과 프리미엄 티탄, 캠핑식기 세트16P, 캠핑이소가스230G로 구성됐다.

차 안에서 모든 숙박을 해결하는 또 다른 캠핑인 일명 `차박'도 유행이다. 캠핑장을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되고 기동성이 좋아 간편하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차박족'을 겨냥, `위드몽 차박텐트'와 `그늘막 텐트'를 선물로 내놨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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