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편리함보다 안전이 우선!
이륜차, 편리함보다 안전이 우선!
  • 정진영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과장
  • 승인 2020.09.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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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과장
정진영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과장

 

올해 가장 많은 관심과 집중을 받는 교통안전 분야는 이륜차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전에 없던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아 배달 서비스 문화가 확산, 이륜차 운행률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교통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는 전년 대비 1.0%가 증가했으며, 사망자 수는 6.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역 이륜차 교통사고를 살펴보면 모든 책임을 배달 이륜차에 전가할 수 없는 형편이다. 배달 이륜차가 주목받기 이전부터 이미 충북 지역 이륜차 교통사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도내 이륜차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발생 건수는 2015년 414건에서 2019년 698건, 사상자 수 역시 555건에서 945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는 결국 배달 이륜차뿐만 아니라 기존 생활형 이륜차에 의한 교통사고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욱이 충북은 지역적 특성상 도농복합지역 및 농촌지역의 비율이 높아 생활형 이륜차 이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아이러니하지만 배달 이륜차로 인해 이륜차 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오히려 기존의 생활형 이륜차 사고까지 줄일 수 있는 적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륜차 사고가 자동차보다 더욱 큰 인명 피해를 야기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계적으로 봐도 이륜차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82로 승용차 교통사고 치사율(1.34)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전체 교통사고 1.81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인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륜차가 승용차와 비교해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낮고, 교통법규 위반에 대해서도 무감각한 경향이 많다.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전모 미착용은 물론이고,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심지어 음주운전도 서슴지 않는다. 자동차에 비해 쉽게 타고 내리며 조작할 수 있다는 편리함으로 인해 안전 불감증이 생겨나고, 단속을 피할 수 있다는 인식까지 더해져 결국 위험한 행동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경찰과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은 그릇된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합동으로 이륜차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은 구간 등을 선정,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

단속은 가을 내내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공익제보단을 운영 중에 있다. 충북에서만 100명이 속해 있다. 이들 공익제보단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이륜차 법규 위반에 대해 공익 신고 활동을 펼친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이륜차 운전자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이륜차는 자동차보다 접근성이 좋고, 이용하는데 편리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연령층에서 여러 용도로 이륜차를 이용하고, 점점 수요도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안전이 수반되지 않은 편리함은 곧 본인에게 독이 돼 돌아올 수 있다.

다른 교통수단보다 편리하지만, 더 위험한 이륜차. 편리함에 앞서 안전을 먼저 생각한다면 위험의 대명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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