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 기초생활수급자 ‘빈자의 등불’
충남 청양 기초생활수급자 ‘빈자의 등불’
  • 이은춘 기자
  • 승인 2020.09.17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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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목면 이용석씨 2년 점심값 모아 100만원 기탁
“몸 불편하고 가난해도 사회 도움 되고픈 마음은 커”

 

자신의 생활도 넉넉하지 못한 기초생활수급자가 몸이 불편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성금을 기탁해 귀감이 되고 있다.

충남 청양군 목면 안심리 이용석씨(75세·사진 왼쪽).

그는 여러 해 전 경운기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지체장애인이다.

게다가 기초생활수급자로 넉넉하지 않은 살림을 꾸리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2년 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세웠다.

그때부터 매일 점심을 굶으며, 점심값을 모았다. 그렇게 100만원을 모았다. 그에게는 부자들의 1억원보다 큰돈이다.

그는 이 돈을 들고 지난 7일 목면사무소(면장 윤안수)를 찾았다. 면장에게 “코로나19로 힘든 이웃, 그중에서도 몸이 불편한 분을 돕고 싶다”며 100만원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몸이 불편하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돕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윤안수 면장은 “기탁자의 소중한 정성에 감동했다”며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면내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청양 이은춘기자
yflee5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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