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시대, 더 절실한 예술교육
팬데믹시대, 더 절실한 예술교육
  •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 승인 2020.09.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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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예술교육을 단순한 교양 교육이나 인성 교육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 의외로 많다. 필자가 몸담은 라폼므현대미술관은 현대예술작품을 활용한 문화예술교육을 목표로, 국제통합예술교육협회가 설립한 교육에 특화된 공간이다. 필자가 이곳에서 매월 2회 이상 예술 관련 강연을 진행한 지 이번 달로 5년이 넘어 200회 이상 강연을 했다.

예술교육은 경계와 장르를 넘나드는 사고와 창의적 상상력을 갖춘 창의 인재 양성에 필요한 부분이다. 지금처럼 과학과 산업, 예술의 경계가 사라지고 모든 장르가 융합적으로 연계되는 시대에 현재 지식, 기술, 학문 간의 융합은 분야별 개별 지식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처럼 불확실성과 복잡다단한 현실을 이해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가치형성과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필자가 강연을 통해 지역 내 여러 기관과 단체 등에 소위 문화예술 선진국이라 일컫는 유럽국가와 미국 등지에서 현재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이야기하다 보면 대부분 사람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곤 한다. 증강 현실에 사용되는 장비인 홀로렌즈나 매직리프 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패션어플인 에코룩 장비를 이야기하면 대학생들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게 당황스럽기도 하다.

최근 수차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도 소개가 되었던 기기들로 이미 선진국에서 여러 산업 분야와 학교에서도 사용 중인 것들이며 특히 4차산업혁명 디지털시대를 대표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큰 관심들이 없을까? 아마 우리나라는 6·25 이후 모두의 생존을 위해 급성장을 하는 동안 국가가 주도하고 모든 것을 제공해준 결과가 아닐까, 문화예술도 서비스 차원에서 우리에게 제공해 주었다. 스스로 찾아서 본 것이 아니라서 창의적 사고나 창조적 활용이 익숙하지 않으며 예술도 감상에 목적을 두었지 그것을 이용하고 활용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대부분 사람이 평생 태어난 지역을 지키며 주로 정해진 일만을 하면서 살았던 예전 사회와 달리,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생활을 위해 필요한 정보의 양과 질이 급증하고 혁신적 디지털기술의 등장에 따른 사회변동의 폭과 깊이가 커져서 갈수록 높은 수준의 지적능력을 필요로 한다. 예술교육은 이러한 지적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지난 14일 우리나라에서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ITAC5)가 온라인으로 개막했다. 세계 예술교육가 1000명이 참여하여 사회적 약자와 예술 연결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견딜 힘을 문화예술교육에서 찾아보자는 주제를 가지고 17일까지 이어진다.

이처럼 예술교육은 단순한 교양 교육이나 작품 감상이 아니다. 지금 이 시대의 이야기를 나누고, 진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라폼므현대미술관이 예술교육에 핵심목표를 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예술교육으로써 렉쳐콘서트, 특강 등이 지역 내 대학교, 공공기관, 일선 학교 등 지역 사회에 좀 더 많이 확산되어 문화예술, 특히 교육의 도시 청주라는 이름이 되살아났으면 한다. 예술교육에 많은 사람의 도움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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