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공립 대안학교 다양화 절실
충북지역 공립 대안학교 다양화 절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9.15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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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참여연대, 대안교육활성화 방안 모색 토론회
하태욱 교수 “변종 학업중단자 수용소·학원 양산”
도교육청 추진 마스터플랜 세밀한 설계·실험 필요

 

학생들의 학업중단율이 다시 증가하면서 다양한 대안학교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태욱 건신대학교 교수는 15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충북도의회 7층 회의실에서 개최한 `충북대안교육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유사학원에 가까운 변종 대안학교나 지원에 목마른 영세 학교, 대안교육에 대한 이해 없는 사립학교, 혹은 학업중단자 수용소에 가까운 대안학교를 양산해내고 있다”며 “공립 대안학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우리나라 학업중단자수는 1999년 7만7795명에서 2017년 5만57명으로 2만7천명 가량 줄었으나 2018년도 5만2539명으로 나타나 큰 변화가 없다”면서 “획일화된 학교교육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대안학교가 만들어졌으나, 그 의도와는 달리 제도화 과정에서 취지가 일부 퇴색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안학교라는 본래 취지보다 사립학교들을 설립하기 위한 손쉬운 제도로 인식되거나 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을 위한 일종의 피난처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대안교육에 대한 철학부재에 있겠으나 설립인가에 대한 일관된 원칙이 시도교육청 별로 존재하지 않고, 인가 이후의 관리 역시 잘 이루어지지 않는데다, 대안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업무담당자가 순환보직으로 업무를 맡게 되는 현실들이 상황을 더욱 혼란으로 몰아가게 되었다”고 전했다.

하 교수는 또 “충청북도교육청은 치유형 대안학교인 은여울고등학교와 단재고등학교, 전환기학교를 통해 청소년들의 새로운 진로탐색의 플랫폼을 구성하고자 하는 마스터플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유-초-중-고의 연계, 그리고 농촌유학-비인가 대안학교-대안교육 위탁기관-인가 대안학교-혁신학교-일반학교 간의 실험과 연계에 대한 보다 세밀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발제에서 김정희 충북도교육청 혁신교육과정팀장은 “미래형 대안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기존 교육체제에 대한 반성과 미래 시대에 부응하는 교육체제 필요성, 위기의 학교에 대한 새로운 치유와 성장의 교육체제를 요구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야 할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사고와 생활방식을 통해 길러지는 미래사회의 고차원적인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충북도교육청이 추구하고 있는 세 가지 유형의 학교는 혁신학교보다 더 과감하게 교육과정의 새로운 모습을 구현하고자 한다”며 “더 나아가 모든 학교가 이러한 교육과정과 교육 활동이 이루어져 대안학교라는 말이 없어지고 그냥 행복 학교, 꿈의 학교, 삶의 학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0학년도 대안학교 현황을 보면 전국의 45개교 중 공립 16개교, 사립이 29개교로 조사됐다. 충북은 공립 1개교와 사립 3개교가 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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