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미의 서양화
이상미의 서양화
  • 정인영 사진가
  • 승인 2020.09.1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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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정인영 사진가
정인영 사진가

 

화가 이상미는 실제의 자연을 절제된 화면구성으로 그 감성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것에서 느끼는 이미지를 캔버스에 시를 쓰는 마음으로 섬세한 느낌을 주면서 낯설지 않은 순수함과 따뜻함을 담아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 삶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작업은 곧 화가의 삶이 스며들어 있는 애정과 열정의 결과로 이어져 엄격한 의미의 객관적 시각에 주관적 심성을 곁들인 예술성이 생성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는 이야기다.

1951년 충주 지현동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미술과 함께 해왔다. 교육자이신 아버지를 따라 늘 그림을 그렸고, 충주여중·고 학생 시절에는 충북예술제에 출전해 입상했다. 그리고 세종대 미술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인 미술공부를 했다.

미술에 일가견이 있으신 아버지에게 미술의 기본을 닦아 실력을 키웠다. 그의 화집에 일일이 줄을 쳐가며 그림 지도를 해주시는 것에 더불어 어머니도 “너는 다른 것에 신경 쓰지 말고 그림만 열심히 그려라.”라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셨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실제의 자연을 그림으로 형상화하는 데에 있어 보고 느끼는 시각에 상당한 절차가 있다고 말하는 그. 어느 소재를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그 생각이 마음속으로 들어와 싹을 틔우고, 가지를 치며, 꽃을 피우게 된다면서 작업 중에 떠오르는 영감이 작품완성에 도움을 주는 행운을 만날 때도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자신이 제일 여기는 것이 서정성이라고 덧붙였다. 바쁜 일상의 삶 속에서 현실의 인간사는 고단하다고 하는데, 인간 본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는 서정성만큼의 좋은 대안이 없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잊히지 않는 것이 있으니, 2011년 첫회 개인전 `파랑새를 찾아서'라고 했다. 파랑새가 행복을 찾아가는데 어디인가 했더니, 그곳이 자신이 사는 집이더란다. 변화무쌍하게 돌아가는 세상과 새로움에 적응하기 버거운 현대인의 생활상에 시각적인 즐거움을 통해 쉬어갈 수 있는 여유와 따뜻한 휴식을 마련해 주기 위함이었다고 돌아봤다.

그 전시회에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허구인지, 진실인지, 꿈인지, 현실인지 무엇으로 증명하기 어려웠지만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해지는가 뭐 그런 생각을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햇빛과 그림자를 이야기하는 그는 해가 어떻게 뜨고 지는가와, 인간과 자연은 햇빛과 그림자의 생김과 변화에 따라 생겨나는 것들이 자연의 경이로움으로 인간에게 어떠한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고 했다.

그는 마음속 가득 푸른 숲, 초록색 산을 음미하면서 어릴 때 뛰어놀던 뒷산과 앞산, 그 안에 피어난 진달래 아카시아 할미꽃과 다람쥐 갈참나무 싸리나무 등 수많은 사랑스러운 자연 속의 생명을 자신의 캔버스에 되살려 늘 그리움과 동경심, 경외감을 그림으로 이루어내려 한다.

그 작업에서 화가 이상미라는 이름의 한 페이지를 꼭 만들어내겠다는 결의를 이번 만남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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