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먹깨비’ 소상공인에 작은 희망 되길
‘충북 먹깨비’ 소상공인에 작은 희망 되길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9.15 17:4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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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한순기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석재동 부장

 

배달의민족 등 배달애플리케이션서비스(이하 배달앱) 업체의 횡포를 계기로 추진되고 있는 충북도의 민간 주도형 배달앱) `충북 먹깨비'가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15일 운영에 들어갔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가 주도하고 지방자치단체가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배달앱은 주로 소규모 외식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모바일 주문, 배송시스템이다. 이미 민간 대형 배달앱이 국내시장의 98%가량을 점유하는 독과점구조를 만들었고, 젊은 층의 이용이 두드러진 앱이다. 외식업체로선 매장매출 외에 부가적인 매출증대 효과라는 새로운 수익구조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시대를 맞아 배달 음식의 수요가 폭증한 것과 맞물려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기도 한다. 심지어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외식업체들도 성업 중이다.

그러나 배달앱은 그 필요와 효용에도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게 현실이다. 국내시장을 장악한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민간 배달앱에 지불하는 광고비와 수수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기존 배달앱 업체들은 가맹점에 광고료와 중개수수료 명목으로 적게는 6%에서 많게는 12%가량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식업계에서는 배달앱 업체의 광고비와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광고·수수료와 별도로 리뷰 작성 시 추가 음식 제공, 할인 쿠폰 발행, 배달비 지원 등 추가비용 부담을 부담스러워 하는 가맹점도 적지 않았다.

이는 소비자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된다. 외식업체에서는 고객에게 배달료를 직접 청구하거나 음식값 인상과 음식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등판한 자영업자와 소상인을 돕기 위한 착한 배달앱이 `충북 먹깨비'이다. 먹깨비는 1.5%의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적용한다. 광고료나 입점 비용 등도 받지 않는다. 서비스 개시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3주간 4000원을 할인해 주는 요일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먹깨비는 공공형 앱의 장점인 지역화폐 연결도 준비 중이다. 이르면 오는 20일 제천시를 시작으로 청주시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충북 먹깨비'에는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를 중심으로 2000여곳의 가맹점이 등록했다. 연말까지 가맹점을 4000여개로 확대하는 게 도와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의 목표다. 먹깨비의 원만한 시장정착은 기존 배달앱 업체와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해 서비스 향상과 광고·수수료 인하 등을 이끌어 낼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충북 먹깨비'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나 경기도 등에서 추진하는 기본소득에 비해 초라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어떤 지원책보다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에게 피부로 와 닿는 서민밀착형 사업임에는 틀림없다. 지자체의 생색내기 사업과도 거리가 멀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외식업 종사자들이 힘을 모은 `충북 먹깨비'는 민간 배달앱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과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착한 정책으로 이해하면 쉽다.

아픈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치료와 약이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게 주변의 관심과 격려다. 경기 부진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충북 먹깨비'는 작은 희망이자 지역사회의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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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나라 2020-09-16 02:27:48
청주에서 배달식당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 먹깨비로 첫주문 받고 감동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충북 배달앱 꼭 성공시켜주세요.

충북도민 2020-09-15 20:54:27
충북도에서 정말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하시네요.
배달앱이야말로 도민들의 피부에 절실하게 와닿는 산업이죠.
저도 이제 충북먹깨비 사용하겠습니다~